KT, 지배구조 개선 논의 본격화한다

"KT 같은 지배구조에선 외국인 인재영입이 쉽지 않다. 인재를 데려오는데 아무도 (임기를)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석채 KT(030200)(46,800원 600 +1.3%) 회장이 지난해 인재영입에 고충이 있음을 토로하면서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한 말이다.

이에 따라 KT는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선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KT는 조만간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 상시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17일 "지배구조위원회는 회사의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라면서 "지금까지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공식 조직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의 주주구성을 보면 국민연금관리공단 8.46%, 자사주 6.86%, NTT도코모 5.46%(교환사채포함) 등 지분 5% 이상의 주주가 별로 없다. 대부분이 소액주주들이다. 그렇다 보니 의지를 갖추고 무언가 밀어붙일 `주인`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물론 KT는 이러한 공백을 이사회 중심경영으로 메우고 있다. KT는 한국기업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가 실시한 2008년 평가에서 대상기업 6000곳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사회 중심경영의 한계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마다 나타나는 잡음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GE처럼 CEO 승계 프로그램을 정착시키는 것도 외풍을 차단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석채 회장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KT를 아직도 공기업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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