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실적의 허구성..매출액 대비 투자비 비중 통신3사 중 꼴찌..SK:17.8%, LGU+:18.9%, KT:14.9%

이통3사 역대급 실적에도 투자 비중 축소

기사입력 2023-02-12 10:32:46  

 [대한경제=박흥순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2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실적을 이어가면서도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5G 투자 확대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 사진:연합뉴스

12일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합산 실적은 매출 56조8610억원, 영업이익 4조383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년 연속 4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통3사의 기록적인 실적은 5G 가입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5G 가입자 수는 2805만9343명으로 전년 대비 714만4167명 늘었다.

2022년 기업별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으며 KT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이동통신3사는 지난해 폭발적인 매출 상승에도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통3사의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CAPEX에 2조2150억원(별도기준)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별도 매출 대비 CAPEX는 2022년 17.8%로 2021년 18.0%보다 소폭 줄었다.

SK텔레콤은 2019년 5G 상용화 이후 CAPEX를 점차 줄여왔다. 2019년 2조9154억원이었던 CAPEX는 2020년 2조2053억원, 2021년 2조1790억원으로 줄었다. 별도 매출 대비 CAPEX 비중도 2019년 25.5%, 2020년 18.8%, 2021년 18.0%, 2022년 17.8%로 매해 줄었다.

매출 상승에 따라 CAPEX 비율이 줄어든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절대적인 CAPEX 수치는 2022년 반짝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망, 기간망, 기업통신 등 별도 CAPEX를 매해 줄였다. KT CAPEX는 2019년 2조9732억원에서 2020년 2조6660억원, 2021년 2조7600억원, 2022년 2조7206억원으로 축소했다. LG유플러스도 2019년 2조6085억원이던 CAPEX를 2020년 2조3805억원, 2021년 2조3455억원, 2022년 2조4204억원으로 점차 줄였다.

별도 매출 대비 CAPEX는 2019년 KT가 20.0%, LG유플러스가 21.1%였으나 지난해에는 KT 14.9%, LG유플러스 18.9%에 그쳤다.

5G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면서 투자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동통신사들은 5G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투자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기 설비투자 영향에 비용이 크게 잡힌 후 서서히 감소하는 형태지만 투자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의 효율성이 증대되면서 금액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흥순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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