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경영…배당성향 66%

주주환원책 꺼낸 KT…자사주 매입 이어 1000억 규모 소각

등록 2023.02.10 17:39:00수정 2023.02.10 17:51:47

기사내용 요약

8월 9일까지 신탁계약 방식으로 3000억 규모 매입
이 중 1000억 규모는 소각…”주가 부양 강력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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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KT가 199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놨다. 주주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계속해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취지다.

KT는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1000억원 규모를 소각한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8월 9일까지다. 소각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KT 발행주식 총 수는 2억6111만1808주이며 예상 소각 주식 수는 296만2962주다. 이는 지난 8월 종가 3만375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한 것으로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소각주식 수량과 소각금액은 변동될 수 있다.

KT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며, 소각은 2009년 이후 14년만이다.

KT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물론 특히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주가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일 수 있다. EPS가 오르면 주가가 오른다.

배당도 전년보다 많은 수준으로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은 전년보다 50원 증가한 1960원의 현금 배당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5.5%로 2020년 3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올리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배당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시가배당율은 5.5%, 배당성향(별도 순이익 기준) 66%로 추산되며, 여기에 3000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더하면 주주환원율은 100%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높은 배당정책 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 환원정책으로 주가 방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양질의 가입자 기반 통신사업과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물류 등 AI 기반 신규사업의 성장이 기대되며, 주주환원 강화도 긍정적”라고 의견을 내놨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5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으로 1.1% 늘었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8조2893억원과 1조1681억원이다. 이 중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이다. 지난해 분사한 KT클라우드까지 포함하면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이 된다.

이는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경영전략을 본격화하기 전 3개년(2017~2019년)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 대비 3배 많은 규모다.

실적 개선은 기업간거래(B2B)와 AICC 등 핵심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힘입어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와 기업 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가 동반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845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차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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