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선언을 지지하며…

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선언을 지지하며

 

노동조합은 지난 10<조합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하고,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17일 실시한다.

 

10대 집행부 탄생 이후 시기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지만, KT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관련 충돌, 상반되는 노선과 여러 가지 입장차이에 관련된 문제는 항상 잠재되어 있었던 것도 또한 사실이다.

 

4대 이전 KT노동조합은 한국노총에 가입되어 있었으며, 고용부분에 있어서는 정년이 보장되는 준공무원 시절 이였다. 그러나 민주노조를 외치는 운동권 출신들이 주축이 된 5대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상급단체가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바뀌었으며, 조합원을 볼모로 대정부투쟁을 위한 민주노총 투쟁의 선봉대가 되었다.

 

그로 인하여 김영삼 정권시절 국가전복세력이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으며, 이때부터 KT 민영화와 종사원 구조조정이 시작되었으며 IMF라는 국가부도사태와 맞물리면서 KT민영화와 종사원 구조조정은 급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종사원 어느 누구도 정년은커녕 고용보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으며, 회사를 떠나는 선후배들을 바라보면서 남아 있는 우리들은 미안한 감정보다는 불안한 본인의 마음을 달래기에 급급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노총과 KT노동조합이 같은 노선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조합원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사회적으로 KT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인 것만은 사실이다.

 

민주노총이 외쳐대던 모든 것을 투쟁을 통해서 쟁취해야 한다는 노동자 해방세상이 우리 KT의 현실과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제라도 과거에 잘못 끼워진 단추는 바로잡아야 한다.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싸움에 골몰하는 이런 민주노총에 우리 KT 조합원의 운명을 맡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과격한 노동운동보다는 고용보장과 조합원의 실익이 우선되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노선과 비전을 새롭게 모색하기 위해 지금이야 말로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하는 시기이다.

 

2009 7 15

KT노동조합 전 부위원장 정흥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