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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동조합(위원장 김구현)이 오는 17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민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17일 열릴 조합원총회는 KT전국사업장 3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지부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KT노조는 "2009년 노동환경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통신노동환경의 위상과 지위에 대한 고민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KTF와의 통합을 통해 재도약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는 KT에서는 현장조합원ㆍ조합간부들로부터 고용안정을 지키고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번 찬반투표 실행 배경을 밝혔다.

KT노조는 이어 "7~10일까지 지방본부위원장회의, 지부장회의 및 중앙상무집행위원회를 개최해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복지제도가 정체되는 노동환경 속에서 현장에서 제기하는 상급단체와의 관계재정립 및 노동조합 위상확보 요구에 대해 정리가 필요한 시기임을 공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KT노동조합 성명 전문>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가며

KT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함께 한 15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7월 17일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민주노총과 함께 한 지난 15년의 역사는 KT노동조합 민주노조의 역사와 같다는 점에서 무겁고도 비통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 하지만 KT노동조합은 <조합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한다.

우리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것은 단순히 민주노총에서 ‘민주’노조의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는 여타 노동조합 같이 민주노총에 온갖 음해와 저주를 퍼부으며 그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냥 행세하고 싶지는 않다. 민주노총은 여전히 존재의 이유와 희망의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이유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가진 ‘희망의 노동운동’을 만들기 위함이며, 이번 ‘독자노선’ 선포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 통신산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돌파구를 열어가기 위한 도전이다.

민주노총은 그간 과도한 정치투쟁과 내부 정파싸움으로 인해 그 본연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해왔다. 민주노총 내 일부 세력들은 KT노동조합을 내부 정파들의 헤게모니 장악에 이용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피해와 멸시를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다.

KT노동조합은 이제 소모적인 정파싸움, 헤게모니투쟁에서 벗어나 조합원과 함께하는 노동조합, 조합원의 새 희망을 열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려 한다.
우리는 앞으로 내부적으로는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더욱 헌신분투 할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한 전체 통신노동자들의 생존과 권익 보장을 위해 희생하고 연대하며 단결할 것이다. 더 이상 특정세력에 기대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 전체 통신노동자들의 힘으로 우리의 생존을 지켜내고 운명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KT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는 21세기 새로운 노동운동 구현을 위한 의미심장한 ‘도전’이다. 우리는 이 도전을 통해 노동운동의 새로운 노선과 비전을 직접 보여줄 것이다.
위기에서 희망을 만들기 위한 KT노동조합의 도전의 길에는 많은 시련과 불순한 음해가 도사리고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KT 3만 조합원과 함께 내딛는 우리의 도전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09년 7월 10일
KT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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