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예고

통합 KT의 출범으로 ‘통신 대전’ 시대가 도래했다.

직원 3만8000명, 매출 19조 원, 자산 24조 원대의 거대 통합 통신사업자인
KT는 유·무선 결합과 방송통신 융합 등 컨버전스 흐름에 맞춰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우위를 줄곧 SK텔레콤에 내줬던
KT는 KTF와 마케팅·네트워크 통합을 계기로 이통시장의 판도마저 바꿀 태세다.

KT는 이번 통합으로 유선전화와 KTF의 이동전화 간 상호접속료 절감 등
평균 3000억 원 가량의 경비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금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치열한 요금 인하 경쟁이다.

KT는 출범 하루 만인 지난 2일 기존의 결합상품보다 할인혜택을
더욱 강화한 유·무선 결합 ‘쿡 & 쇼(QOOK&SHOW)’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상품별 할인율이 복잡한 인터넷, 집전화 등 유선상품 요금구조를 정액형으로 개편한다.
한결 간단하면서도 할인혜택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또 합병으로 통합된 KT 가입자 4200만 명이 최대 50%의 통화료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망내 할인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분야별 선도업체와 제휴해 요금할인보다 큰 가치의 생활서비스 혜택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중소기업 할인 혜택도 강화한다.
사업주의 통신요금 외 직원 간 유무선 통화료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용(SOHO) 결합상품을 7월부터 선보인다.

KT의 결합상품 공세에 잔뜩 긴장한 SK와 LG 계열 통신사들도
통신요금 인하 대책과 새로운 결합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시장점유율 50.5%를 고수하겠다고 선언한
SK텔레콤은 할인혜택을 강화한 요금제와 새로운 결합상품을 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2일에는 SK브로드밴드가 할인경쟁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SK브로드밴드는 기본료 무료 혜택과 T밴드 결합상품 확대 등
경제적 혜택을 앞세워 브로드앤인터넷전화 서비스 가입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알렸다.

앞서 ‘세이브요금제’ 등 다양한 통신요금 절감대책을 제시한 LG텔레콤도 조만간 요금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LG데이콤은 3일 공공기관, 기업, 협회, 교회, 동호회 등이 보유하고 있는
특정 콘텐츠를 인터넷TV(IPTV)를 통해 일반가입자들과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마이 LGtv 홈채널’ 서비스를 경쟁사 대비 최저 30%에서 최고 50%까지 저렴하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결합상품을 둘러싼 전쟁이 시작된 현시점,
SKT를 대표로 하는 경쟁사들은 생존을 위해 할인율을 높인 결합상품을 내놓거나
경품 제공을 내거는 등 통신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신시장 과열경쟁의 주체가 KT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석채 회장은
"시장과열 주체가 KT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간 약속해왔으며
이는 고객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KT가 이 같은 무분별한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그만큼의 1분기 실적은 나오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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