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조사 고삐죄는 특검…KT도 바짝 긴장
작성자: 당근 | 조회: 73회 | 작성: 2017년 1월 13일 2:26 오후대기업 조사 고삐죄는 특검…KT도 바짝 긴장
대통령 독대시 “SKT 인수합병 막아달라” 민원 의혹
KT “민원 요청 없었다…보고서도 제출 안해” 반박
황창규 KT 회장/뉴스1 © News1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대기업 총수들을 정조준하면서 황창규 회장 연임을 앞둔 KT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KT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임기내 경영성과가 좋아 올초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경쟁사 인수합병(M&A)을 막아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KT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황창규 회장이 2016년 2월 청와대에서 독대한 것은 맞지만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민원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12일 KT는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전경련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KT로서는 황창규 회장과 박 대통령이 독대하면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독대 자리에서 황 회장이 당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현안이었던 SK텔레콤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사안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KT는 최순실씨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지인을 광고 담당자로 앉히고 최씨 실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일감을 몰아준 의혹으로 특검의 수사망에 오른 상태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KT가 어떤 배경으로 이같은 인사청탁과 일감 몰아주기를 진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무엇보다 특검이 삼성, SK, 롯데 등 대기업이 각자 청와대에 민원을 요청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것을 두고 ‘뇌물죄’ 적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KT가 최순실씨 낙하산 인사를 통해 일감을 몰아주고 두 재단에 총 18억원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가성 여부에 대한 확대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오후 이규철 특검보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삼성이)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지원한 부분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법리판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다른 대기업도 같이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특검이 삼성의 재단 출연을 뇌물공여로 판단할 경우 여러 대기업에도 동일한 혐의가 일괄적용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창규 회장이 특검에 소환조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황 회장은 오는 2월 22일 예정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한 공판의 증인 신문 대상자로 채택돼 있는 상태다.
지금까지는 3년 임기 내 경영성과와 대내외적 여건 등을 따져보면 이변이 없는 한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업계 안팎의 관측이 우세했다. 황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달내에 열리는 CEO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된다. CEO추천위가 황 회장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하면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연임하게 된다.
sho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