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의 대담 과연 속내는 무엇일까?

김구현 KT 노조위원장 "고용안정이 신임사장 최우선 과제"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KT는 지난 3개월 가량이 공백상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경기불황과 회사의 위기로 불안해 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신임 사장은 무엇보다 직원들이 안정 속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9일 분당 KT 본사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들고 있는 김구현 KT 노동조합위원장 당선자를 만났다.

동료들로부터 잇따른 당선축하 인사말에 상기된 얼굴의 김구현 당선자는 "잃어버린 집행부의 신뢰를 회복해, 함께 가는 집행부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기자를 반겼다.

이날 KT는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중대한 결정을 한꺼번에 두 가지나 치러야 했다. 그 하나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산통 끝에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장후보로 결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KT 새 노동조합 위원장을 뽑은 것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 3일에 이어 재투표까지 가는 힘든 여정 끝에 이날 2만7천397명의 전체 투표자 가운데1만8천635표, 68%의 지지를 얻어 10대 위원장에 당선됐다. 3년의 정식 임기는 내년 초 시작된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장선임'을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고,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아우를 수 있는 통신전문성과 실추된 KT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도덕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사장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마침 같은 날 이석채 전 정통장관이 후보추천됐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아직은 당선자 신분"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KT의 노조 선거 과정에서는 선거결과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후보진영간 갈등도 적지 않았다. 선거는 끝났지만 상처는 남아있는 셈이다. 김 당선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선거과정에서 '노노 갈등'도 있었고, 이에 대한 치유와 조합원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신뢰를 쌓아가면 조합원들이 하나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일단 추가적인 분사에는 반대한다"며 "분사를 비롯한 경영구조개편은 고용보장 대책을 먼저 마련하고 그에 따른 검증을 거친 뒤에나 대화해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KT는 올해 IT부문 분사, KT플라자 단계적 축소 등 KTF와의 합병 준비과정에서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현 집행부를 비롯한 노조는 조합원이 이사회 멤버 자격으로 회사경영에 참여해 경영의 최고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하는 것이 고용안정에 유리할 것이라고 봤지만, 김 당선자는 일단 이사회 참여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현재로선 이사회 참여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사회참여 추진이)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뺏는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 실속 있고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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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0일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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