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가 웬 연임신청?

황창규 회장, 연임 이유 있는 ‘자신감’…‘불가론’ 잠재울까

KT민주동지회 “CEO추천위는 K스포츠·미르재단 18억원 출연 한 통속” 비난

김민규 기자??|??kmg@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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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06일 (금) 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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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창규 KT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KT CEO추천위원회는 후보 적합성 여부 등을 판단, 황 회장을 CEO로 추천할 지 결정하게 된다.

KT는 6일 황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이하 CEO추천위)에 연임 의사를 공식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CEO추천위는 심사기준에 따라 적합성을 따져 추천여부를 심사한다.

현재로선 황 회장이 CEO로 재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회장의 후임으로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CEO추천위 구성원이 황 회장의 지명을 통해 뽑힌 인사들로 추천위 자체가 유명무실하며, 황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만큼 연임 불가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KT민주동지회는 황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과 관련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제3자 뇌물제공 및 업무상배임죄로 황 회장을 검찰과 특검에 고발한 상태로 범죄자인 황 회장의 연임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발했다.

또한 KT민주동지회는 CEO추천위 위원들을 공개하며 CEO추천위 자체가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KT민주동지회 관계자는 “사외이사 7인은 모두 황 회장의 지명을 통해 요식절차인 주총에서 선임된 자들이다”라며 “이들이 K스포츠·미르재단에 18억원을 출연을 결정한 주범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결국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관련해 인사 청탁, 광고 몰아주기 등 KT와 관련된 모든 논란에서 이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황 회장과 한 통속인 사람들이 CEO추천위가 됐으니 황 회장이 CEO로 추천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추천위 자체가 유명무실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황 회장의 연임에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CEO추천위의 심사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인사특혜 등 논란에 오르면서 황 회장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일 것”이라며 “그러나 황 회장을 대신해 적임자로 떠오르는 인사도 없는 만큼 CEO추천위의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KT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를 구성, 본격적인 차기 CEO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CEO추천위는 KT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7인으로는 우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송도균 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차상균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종구 현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 정동욱 현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변호사,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학장,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이다.

만약 CEO추천위가 심사결과 황 회장을 CEO 후보로 추천하지 않기로 할 경우 공모 등 절차 등을 정해 다른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

아직 KT CEO추천위의 구체적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상 추천위 구성에서 후보를 확정하기까지 한달 가량 걸렸던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2월 초에는 황 회장의 CEO 추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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