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력 되살아났다

4개월 연속 감소하던 재판매·초고속 가입자 3월부터 반등 KT(36,500 하락세250 -0.7%) 영업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협력업체 납품비리 사건의 여파로 초고속인터넷(QOOK인터넷)과 무선재판매 가입실적이 뒷걸음쳤던 KT가 불과 2개월새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만회했다.

단시간의 실적회복 배경은 이석채 회장이 KT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 '본사 인력 3000명'을 현업으로 배치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직원끼리 실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영업력'을 부활시키는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287만5000명에 달했던 KT 무선재판매 가입자는 올 2월에 279만2000명으로 줄어들며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달렸다. 그러나 영업현장으로 인력을 대거 배치하고 실적향상을 위한 내부경쟁이 본격화되면서 3월 누적가입자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3월말 기준 KT 무선재판매 누적가입자는 280만명. 지난해 10월말에 비해 아직 턱없이 모자라는 기록이지만, 4개월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급반전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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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근 6개월간 무선재판매 월별 실적(단위, 천명)


KT에 따르면, 3월 한달동안 KT 무선재판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무려 13만명에 이른다. 지난 6개월동안 신규가입자가 월평균 7만~9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결과다. 이같은 상승세는 3월에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4월까지 이어졌다. 관련업계는 4월동안 KT의 무선재판매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초고속인터넷 실적도 마찬가지다. 4개월 연속 감소하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초고속인터넷 역시 지난해 10월 한 달 실적을 빼고 최근 4개월간 매월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무려 5만9000명이, 올 1월에도 2만8000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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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근 6개월간 월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실적(단위, 천명)


그러나 2월 들어 감소폭이 1만명으로 다소 둔화되더니, 3월동안 신규가입자가 3만1000명 늘어나면서 누적가입자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4월도 상승세가 이어져 KT의 '쿡(QOOK)인터넷' 신규가입자가 3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4월 실적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며 "일상적인 영업력을 회복한 결과이지 특별히 무리한 마케팅을 펼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KT는 KTF와 합병이 사실상 확정된 2월 중순부터 18개 지역별로 배치돼 있는 영업단을 중심으로 실적향상을 위한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 KTF와 조직 합병 전까지 100일 동안 영업에 '올인'하자는 취지다.

무선재판매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증가는 '100일 작전'에 힙입은 결과로 해석된다. 100일동안 일단위, 주단위, 월단위로 가입자 증감을 체크하면서 영업조직의 긴장감을 유지시킨 덕분이다.

KT의 변화에 경쟁사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KT가 연말까지 영업활동에 올인하는 전략을 유지한다면 KTF와 합병한 이후에 이동통신 시장혼탁의 주범이 될 수 있다"면서 "KT가 가입자 실적에 목을 맨다면 우리도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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