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장 이석채 후보—- 합병.조직슬림화등 빨라질듯

"조직 혁신으로 KT 새로 태어날것"
이석채 사장후보 밝혀…합병ㆍ조직슬림화등 빨라질듯

"KT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습니다. KT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T 사장 후보로 내정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KT의 혁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통부 장관 시절의 경험을 살려 KT의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조직 혁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석채 사장 후보는 "10여 년간 IT업계를 떠나 있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꾸준히 내용을 파악해왔다"며 "업무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 후보는 9일 KT 사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비전 실현과 혁신에 필요한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KT 사추위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KT의 경영혁신을 주도해 주주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해 장기적인 가치 증대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을 묘사하는 수식어에는 '추진력'과 '천재형'이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 붙는다.

결단력 있게 사업을 밀어붙이는 뚝심도 세다는 평가다.

현재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사장 후보는 최근에는 서울대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사장 후보는 정통부 장관 시절 국내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또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내 정보화교육의 큰 축을 담당한 정보화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정통부 조직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 후보는 지난 2001년 신규통신사업자인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됐지만 법정투쟁 끝에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아내면서 '누명'을 벗은 바 있다.

KT의 수장을 맡게 될 이 후보 앞에 놓인 과제는 조직 개편과 미래성장동력 창출,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 문제 등이 있다.

통신업계는 이 후보가 추진력을 바탕으로 KT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기를 기대한다. KT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회사 정리를 통해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부서 통폐합 등으로 인력감축을 하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러한 '악역'을 담당해야 미래 KT의 생존전략 발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TF와의 합병도 중요한 과제다. KT는 남중수 전 사장 시절 KTF와의 합병을 거의 마무리지었지만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이 후보가 KT-KTF의 합병을 통해 유ㆍ무선 융합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는 관료화된 KT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개혁작업이 요구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KT 미래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은 KT 내부의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T는 신사업, 성장사업, 마케팅, 네트워크 등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는 조직을 개인ㆍ기업ㆍ자영업 등 고객별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을 선출하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 일자와 안건 등을 정한다. 이 후보는 주총 전까지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내고 후보 자격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등 현안 파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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