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목소리

[성명서] IT사무서비스노련 정윤모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성 명 서

“IT사무서비스노련 정윤모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 4월 21일 우리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이하 연맹)의 회원조합 대표자회의에서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연맹의 위원장직을 맡은 KT노조의 정윤모 위원장이 지난 KT노조위원장 선거 당시 상대 예비후보자를 매수한 사건이 그 후보(현 연맹 대외협력실장)의 폭로로 최근 언론(경향신문, 한겨레신문 3월 10일자)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는 KT노조 내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연맹의 문제이기도 하여 3개월 만에 개최된 연맹 대표자회의에서 일부 대표자들이 언론기사의 내용을 들어 정윤모 위원장을 비판하였습니다. 그러자 KT측 최장복 부위원장과 정윤모 위원장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는 그 과정에서 주먹다짐과 의자를 집어 던지려는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연출되었고 결국 대표자회의는 파행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민주적이고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노동조합 연맹의 위원장이 소속 대표자들의 합리적 비판에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고 심어지 물리력까지 행사하려 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랍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KT노동조합이 우리 연맹에 가입하고 정윤모 위원장이 우리 연맹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그간 정윤모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가 회원조합 대표자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연맹 회원조합간의 유대감과 동지애가 약화되고 이는 투쟁력과 연대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연맹의 위원장이 각종 중요한 집회나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정부 투쟁이 격렬히 전개되는 중요한 시점에 대표자회의는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예비후보자 매수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어 전 조합원들의 원성이 들끓는데도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3개월 만에 대표자 회의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상급단체로서의 연맹의 기능은 정지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대규모의 조합원이 있는 거대노조라고 작은 노조를 권위적으로 대하는 태도는 노동조합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게다가 우리 연맹에는 KT, SKT, LGU+ 등 이동통신 3사의 노조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그들 사측은 시장점유율과 주파수 할당문제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노동조합은, 특히 연맹의 위원장은 노동자적 관점에서 회원조합인 이통3사를 통합하고 연대로 묶어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윤모 위원장은 자사 KT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자사 측의 경쟁대리인의 역할에 머물면서 스스로 연맹 위원장의 자격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우리 회원조합 대표자들은 정윤모 위원장이 더는 우리 연맹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여 정윤모 위원장의 연맹 위원장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정윤모 위원장의 사퇴만이 현재 파행을 겪고 있는 연맹을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 회원조합 대표자들은 독단과 권위주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리더십을 교체하여 그 자리에 민주적 리더십을 다시 바로 세우고, 모래알처럼 부서져버린 유대감과 동지애를 굳건히 하며, 회원조합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소홀히 대접받지 않으며, 노동자들 사이의 연대, 투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 결사체로서의 연맹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일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정윤모 위원장은 더 큰 파국을 막고 연맹을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회원조합 위원장들의 이런 뜻을 헤아려 사퇴요구를 수용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6. 6. 8.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정상화 추진위원회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김봉호 수석부위원장, GS네오텍노동조합 조정훈 위원장, SK텔레콤노동조합 전환희 위원장, 교보정보통신노동조합 김종학 위원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노동조합 신상철 위원장, 피보텍노동조합 김찬희 위원장, 엔에이치테크노동조합 김대환 위원장, 로지시스노동조합 이민수 위원장, 한전KDN노동조합 이호성 위원장, 휴노테크노동조합 유근환 위원장, 한국무역정보통신노동조합 강성영 위원장,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윤세홍 위원장, 케이엘넷노동조합 이범진 위원장, 전국보조출연자노동조합 문계순 위원장, 메가박스노동조합 김달천 위원장, 효성NHCMS노동조합 하태안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