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반대 2호] KT의 역사는 ‘버틴 자’가 승리해 온 역사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4826회 | 작성: 2024년 10월 22일 7:30 오전KT사측이 10월 21일부터 자회사 전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출’이든 ‘희망퇴직’이든 간에 직원이 직접 싸인을 하지 않는 한 회사는 강제로 직원을 쫓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한 KT직원들의 정답은 ‘버티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KT의 역사는 ‘버틴 자’가 승리해온 역사이다.
어제 보낸 소식지에서는 ‘자회사 전출을 선택하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식지 링크)
오늘은 ‘버티면 승리한다’는 교훈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 구조조정에 맞서 버티기!
자회사 전출이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점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KT 잔류시 ‘Total영업’직무를 부여한다는 회사의 방침이 신경 쓰인다는 직원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로, Total영업이라는 게 별 게 아니다. 지금까지 지사, 지점에서 해 오던 영업이 토탈영업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전략상권팀에서 하던 직무가 대략 토탈영업이다. 특별히 대단한 게 아니다.
CM분야만 경험한 분들도 영업 경력이 있는 동료들이 옆에서 잘 뒷받침해줄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다 잘 할 수 있고, 더구나 회사가 잘 할 수 있도록 8주간 직무전환교육도 시켜준다고 한다! 걱정할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둘째로, 혹시 원거리로 발령을 내고 실적 압박을 하는 종류의 ‘괴롭힘’이 있을까 봐 걱정이라는 분들도 계시다. 물론 이런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 KT 구조조정의 역사에서 실제로 그런 괴롭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가지 점을 고려해 보자.
1. 시대가 바뀌었다!
한 때 회사가 구조조정을 위해 ‘무대뽀’로 직원들을 괴롭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노동인권 탄압 사례들이 폭로되면서 언론에 두들겨 맞은 KT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야만 했다. 더구나 2019년부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제정되어 회사가 예전처럼 행동했다가는 당장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 김영섭 대표도 국회로 불려갈 일을 만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은밀한 괴롭힘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직원들은 서로 네트워킹을 해가며 회사의 헛짓거리를 감시해야 한다. 때로는 뭉쳐서 항의의 목소리도 내야 한다. 이런 일에는 또 KT민주동지회가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성이 있다! 함께 하면 된다!
많은 직원들이 함께 남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적어도 수천명 이상이 잔류할 듯 하고, 그렇게 남은 직원들을 회사는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2. 잘 버티면 회사는 물러설 수 밖에 없다!
잘 모르겠으면 2014년도 구조조정 사례만 살펴봐도 된다. 2014년도에도 직원들에게 명퇴를 거부하고 KT에 남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협박이 난무했다. 하지만 실제로 버티지 못하고 먼저 KT를 떠난 자들은 낙하산 사장들이었다. 김영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회사의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고 남은 직원들은 KT에서 잘 지내고 정년퇴직도 하면서 결국 ‘승자’가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버티는 자가 승자’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2014년도에 만들어진 업무지원단도 처음에는 직원 괴롭힘을 위한 조직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운영과정에서 ‘정상적 조직’으로 운영되도록 강제되었다. 회사는 관리자들을 통해 명퇴를 종용할 때는 원거리 발령을 협박했지만, 업무지원단이 만들어진 직후 대상 직원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내자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으로 발령지를 변경해야 했다. 은밀하게 직원들을 괴롭히려던 시도들도 좌절되었다. 내부 성원들이 똘똘 뭉쳐 저항하고 국가인권위에 차별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 남는 게 남는 거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어제 소식지에서 밝혔듯이, 회사는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 자회사 전출은 그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지금 회사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회사 전출을 선택해선 절대 안 된다. 생애 총소득의 감소, 임금과 복지의 지속적 하락 가능성, 늘어날 작업량과 노동강도 등을 감안할 때 ‘자회사 전출’은 최악의 선택이다.
회사는 분위기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역시나 팀장들을 동원하고 있다. 팀원들을 설득하는 조건으로 보직을 약속 받은 팀장들이 온갖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개별 회유에 나서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어 보인다. 명심하자. 팀장들이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전출 동의서를 쓰고 나면 KT로 다시 돌아올 길은 없어져 버린다!
이번 소식지에서 확인했듯이, 지난 KT 구조조정의 역사는 ‘버틴 자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4년도에 명퇴 강요를 버티고 남아서 정년퇴직을 한 선배들과 현재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동료들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혹시라도 토탈영업TF를 활용해 직원들을 괴롭히려는 시도가 있더라도 회사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 KT구조조정의 역사와 업무지원단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선택은 분명하다. KT에 남아 우리의 일자리와 임금, 복지를 지켜나가면 된다.
함께 버티고 KT를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