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5G서비스 뒤 ‘LTE 속도’ 실제로 떨어졌다…”KT 가장 심해”

5G 개시 뒤 느려진 LTE…기분 탓 아니었다

등록 :2020-12-30 11:22수정 :2020-12-31 02:44

과기정통부 통신 품질 측정 결과
LTE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낮아져
통신3사 중 KT 품질 저하 수준 가장 커

5G 서비스 반경 LGU+>SKT>KT 순
반경 내 속도는 SKT>KT>LGU+ 순
다중이용시설 안은 KT가 앞서

올해 엘티이(LTE)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중 케이티(KT)가 가장 정도가 심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나선 통신사들이 엘티이 이동통신엔 제때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내놨다. 이를 보면 이동통신 3사 모두 엘티이 품질이 나빠졌다.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평균은 153.1Mbps, 업로드 속도 평균은 39.31Mbps였다. 이는 지난해 측정치에 견줘 각각 5.43Mbps, 3.52Mbps 느려진 것이다. 다만 평균 속도 저하폭은 측정 오차범위를 넘지는 않았다. 케이티(KT)의 다운로드 속도 저하가 두드러진다. 이 회사의 엘티이 다운로드 속도는 142.09Mbps로 한 해 전보다 11.5Mbps나 줄었다. 통신 3사의 평균 속도 감소폭의 두 배를 웃도는 것은 물론 각연도 측정 오차범위(7Mbps 내외·KT기준)를 넘어선다. 에스케이텔레콤(SKT)와 엘지유플러스(LGU+)도 다운로드 속도가 모두 느려지긴 했으나 변화폭은 오차 범위 안에 들었다. 품질 수준 저하는 중소도시·농어촌 지역에서 심했다. 대도시 지역에선 다운로드 속도는 2Mbps 빨라지고 업로드 속도는 2Mbps 떨어진 데 비해, 중소도시·농어촌은 다운로드·업로드 속도 모두 큰 폭으로 느려졌다. 이에 엘티이 품질의 도·농간 격차(다운로드 속도 기준)가 52Mbps, 업로드는 16Mbps에 이르렀다. 같은 요금제를 쓰더라도 가입자 지역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달랐다는 얘기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에 대해 “농어촌에서의 (엘티이 이동통신망) 유지보수가 더 필요하다. 도심 지역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이 엘티이 네트워크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측면이 (품질 저하에)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간 소비자단체 쪽에선 엘티이 속도 저하를 호소하며 “통신사들이 요금이 비싼 5세대 가입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일부러 엘티이 속도를 떨어트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에선 평가 항목에 따라 통신사간 우열이 나뉘었다. 서비스 반경은 엘지유플러스가 6064㎢로 가장 넓었고, 에스케이텔레콤(SKT)이 5242㎢, 케이티가 4920㎢이었다. 서비스 반경 안에서의 평균 속도(다운로드 기준)는 에스케이텔레콤이 796Mbps로 가장 빨랐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는 각각 667Mbps, 608Mbps에 머물렀다. 지하상가·영화관·대형병원 등 전국 85개 시의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약 60%에 그쳤다. 케이티는 4571곳, 에스케이텔레콤은 3814곳, 엘지유플러스는 2072곳에서 이용 가능했다. 이번 품질평가 결과는 내년 초 스마트 초이스(www.smartchoice.or.kr)와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 게시된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it/976523.html#csidx72c496e2527e764bb5bb2d2bdf659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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