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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기업 아산공장 경찰 투입 직장폐쇄가 일주일째 지속된 유성기업 아산공장. 2011년 5월 24일 오후 경찰이 투입돼 공장 점거 중인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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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이어져 온 유성기업 노사 분쟁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돌아섰다. 2021년을 하루 앞두고 유성기업 노사 양측은 극적으로 협의안을 도출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사측에 연속 2교대 근무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의 사소한 갈등은 결국 ‘노조파괴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 과정에서 한광호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사측의 ‘출혈’도 컸다. 지난해 9월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유 회장은 현재 수감 중인 상태다.
31일 유성기업 노사는 감시카메라 문제, 노동조합원에 대한 손해 배상 문제 등 노사갈등 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현안들에 대해 극적으로 협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에는 유시영 회장의 아들인 유현석 사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기업 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사는 ▲ 현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철거 ▲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 ▲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 손해배상 취하 ▲ 한광호 열사 장례관련 비용 및 위로금 ▲ 주간연속2교대제를 위한 실행팀 가동 ▲ 조합원 트라우마 심리치유사업 지원 등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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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기업 노동자가 “노조파괴, 중단하라”는 내용이 새겨진 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 |
ⓒ 도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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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영동지회 260명의 노조원 중 80% 이상이 해당 합의안에 찬성했다.
노사 합의안과 관련해 엄기한(유성기업 아산지회) 부지회장은 “유시영 회장에서 유현석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2년 정도 교섭을 했다. 노동조합도 한발 양보했고, 회사도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2021년은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 부지회장은 “노동조합도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10년 동안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한 노동자도 있다”며 “조합원들도 고통 속에 살면서 힘들었다. 노사 양측이 서로 한발 물러서서 양보한 결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