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노조선거 불법개입 청산을 요구하는 조합원 메일 모음

올 연말 퇴직을 앞두고 있는 KT직원 장현일 사우가 ‘노조선거에 대한 회사의 불법개입 청산’을 요구하는 메일을 직원들과 구현모사장에게 보내자, 회사는 이를 즉시 삭제하고 나섰다. KT는 진실을 밝히고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그렇게 두렵단 말인가?

KT민주동지회는 장현일 사우의 주장에 적극 동의하며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해당 메일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KT를 바로 세우기 위한 주장과 실천에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자!

● 회사가 삭제한 장현일 사우의 4번째 메일

[구현모 사장님, 노조선거 불법개입을 청산해야 KT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남지점 미래사업팀에 근무하는 장현일입니다. 최근에 저는 KT의 오랜 적폐인 ‘노조선거에 대한 회사개입’이 이제는 없어야 한다는 호소를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했습니다. 올해 말이 정년인 저는 조만간 회사를 떠나게 되지만 KT가 바로 서려면 오랜 적폐를 끊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제가 업무와 무관한 메일을 보냈다며 경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노조선거에 대한 회사의 불법개입’ 문제야말로 회사업무와 무관한 불법적인 일에 회사 조직을 동원하는 것이고, 오히려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저의 메일은 KT업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오랜 적폐를 청산해야 KT가 불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ㅇ 불법행위의 당사자부터 인사조치되어야 합니다.

경고를 받고 인사조치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최규종 전팀장의 진술서에 언급된 불법행위의 당사자들입니다. 업무와 무관하고 더욱이 불법이기까지 한 ‘노조선거개입’에  적극 관여한 인물들이 현재도 회사의 각종 고위직에 있는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인사조치는 왜 없는 것입니까?

대표적으로 현재 경영지원본부장인 신현옥 부사장은 최전팀장의 양심선언에서 노사팀이 극심하게 선거에 개입했다고 진술했던 시기에 본사에서 노사업무 총괄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노조선거 불법개입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신부사장은 채용비리 관련 재판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주주총회에 주총꾼으로 동원되어 이석채회장에게 아부발언을 한 가양지사장을 ‘경영실적은 최하위지만 유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이를 관철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업무와의 연관성을 그렇게 회사가 강조한다면, 업무와 무관한 ‘노조선거 불법개입’을 해온 인물들을 정리하고 그런 인물들의 온상인 노사팀부터 해체하는 게 순서가 아닌지요?

경영진이 직원의 신뢰를 얻고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우선 리더로서 정의로움과 공정함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사장님의 현명한 판단과 조치를 기대합니다.


장현일 사우의 이전 메일들을 이어서 소개한다.

● 첫번째 메일

[ 회사의 선거 개입, 이제는 뿌리뽑자!]

올해 말 정년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강남 서부본부 송파지사 하남 미래사업팀 장현일입니다 정년을 앞두고 KT의 밝은 미래를 위해 청산돼야 할 적폐와 관련한  저의 제안을 조합원들과 공유해보고 싶어 글을 적어  보냅니다 바쁘시더라도 잠깐만 틈을 내어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T에서 회사가 노조선거에 개입하는 걸 모르는 조합원은 거의 없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선거 결과를 가지고 줄을 세우고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는 건 KT에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게 너무나 오랜 세월 지속된 관계로 조합원들도 관리자들도 이젠 선거 때만 되면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입니다.

얼마 전 노조활동에 개입한 게 드러난 삼성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된 것에서 알수 있듯이 노조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엄중한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적폐중의 적폐입니다. 이런 적폐가 여전히 KT에서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의 선거개입에 대해 침묵의 카르텔이 완고한 탓입니다 조합원들이든 관리자들이든 더 큰 불이익이 닥칠까 봐  개입에 대해 잘 알면서도 서로 쉬쉬 하는게 오랜 관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런 비밀이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양심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3년전 선거 때 강남본부에서 오랫동안  팀장을 했던 최모 선배가 언론과 인터뷰뿐 아니라 그 뒤에 법정에까지 나가서 KT의 노조선거 개입실태에 대해 정말 생생하게 증언을 해서 법조계에서도 KT의 노조선거개입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완강하던 삼성도 공개 사과를 할만큼 노조활동과 선거에 대한 회사의 개입은 사회적으로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년 말에 치러질 선거에서 회사의 이런 작태가 되풀이된다면 이젠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KT에서 적폐를 완전히 뿌리뽑는 계기로 만듭시다

관련기사1.  http://www.vop.co.kr/A00001214730.html (KT관리자의 양심고백 ‘우리는 작은 국정원이었습다’)

● 두번째 메일

[KT 적폐청산을 위한 제언]

안녕하세요 장현일입니다. 지난 번에 이은 KT적폐청산을 위한 제언입니다.

ㅇ고 김성현님의 유언

전남에 김성현이라는 조합원이 계셨습니다. 2013년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유서에는 회사관리자가 노조투표 때마다 회사측이 요구하는 대로 투표하도록 협박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투표결과를 촬영해 관리자의 사후 검증에 대비했다는 정말 기가 막힌 사실을 적은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이젠 끝났으면 합니다’고 한 고인의 마지막 유언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92323.html )

ㅇ 선거 개입의 결과는 대규모 구조조정

회사의 선거에 대한 지배개입의 피해자가 이분 한 분에 그치는 것일까요? 제가 2008년 복직한 이후 목격한 KT의몇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은 KT 노사간의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너무나 쉽게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루어지고 일사천리로 명예퇴직을 가장한 해고가 한국사회 구조조정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루어집니다.

2008년 이후 그런 구조조정으로 2만여명의 동료가 우리 곁을 떠났고 그런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수백 여명이 사망했습니다. 회사의 노조 선거에 대한 지배개입을 근절하지 않는 한 이런 현실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ㅇ양심 되찾기 운동을 시작합시다.

노조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은 길게 보면 우리의 생존권 생명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 회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최모 팀장처럼 공개적으로 양심선언하지는 않더라도 각자가 양심에 입각해서 투표하겠다는 마음의 다짐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작은 촛불이 모여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듯 그런 작은 다짐들이 모이고 모이면 KT도 바꿀 수 있습니다. 강고한 것으로 보이는 성벽도 한곳이 허물어지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법입니다.

● 세번째 메일

[KT 전직 팀장의 양심선언]

회사의 불법선거개입이라는 오래된 적폐를 청산하자는 저의 이메일에 대해 회사는 지사장을 통해 경고장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KT노동조합은 제 메일이 ‘근거 없는 비방의 글’이라며 사실관계를 소명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게 보내왔습니다.

 ㅇ 양심선언을 한 전팀장의 진술서를 노조에 전달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불법 선거개입 양심선언의 당시자인 최규종 전팀장이 사실관계 진술서를 직접 수기로 써서 제게 전달했고, 저는 이 진술서를 노동조합에 제출했습니다.

진술서에서 최 전팀장은 자신이 수도권 강북,강남,서부본부의 7개 지사,지점에서 1998년부터 2014년사이에 13년 가량을 노사담당 팀장으로 근무했으며, 노조선거 때마다 지역본부 노사팀의 지시에 따라 노조 선거에 개입해왔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메일 하단에 실은 진술서 전문 참고)

최 전팀장은 당시 각 팀장들이 직원 성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작성하여 자신과 지사장께 제출한 보고서와, 노사팀장으로서 관리자들의 선거개입 이행도를 평가해 지역본부 노사팀에 보고한 문건 등도 함께 제공하였습니다.

ㅇ 노동조합의 철저한 대응을 요구합니다.

최 전팀장은 노동조합이 요구하면 사실 조사에 언제든 성실히 응할 예정이니 노동조합에서 해당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서 이번 기회에 회사의 불법 선거개입을 근절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김해관위원장이 제게 보낸 공문에서 언급한대로 불법 선거개입행위를 제대로 응징하는지 지켜볼 차례입니다.

조합원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규종 전 팀장의 진술서]

KT노동조합에서 ‘이제 회사의 선거지배개입을 근절해야 한다’는 장현일 후배의 이메일 글을 문제 삼아 소명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글에서 주로 언급되었던 당사자로서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이 진술서를 씁니다.

본인은 2018.3.1자로 수도권 강남본부 반포지점에서 정년퇴직한 최규종입니다. 재직시 1998년부터 2014년 말까지 수도권 강북본부에서 노원, 강북전화국, 서부본부에서 동작지사, 부평지사, 강서NSC, (그리고) 강남본부의 반포지사, 신사지사에서 노사담당팀장을 역임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선거 시마다 지역본부 노사팀 주관으로 지사 내 조합원 성향분석, 선거관리요령 등에 대한 집합교육을 받았고 그 지침에 의거한 활동보고를 지역본부 노사팀에 수시로 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런 역할은 본인이 노사담당팀장으로 있는 13년 동안 계속되어 왔는데 3개 지역본부 소속 지사 노사담당팀장을 하면서 이런 역할이 공히 노사담당 팀장들에게 강요된 것으로 보아 본사 노사팀에서 강제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장 최근인 2014년도 노사담당팀장을 했던(때에 실시된) 각급대표자 선거 시 팀별로 회사측이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득표 목표를 지사장한테 각 팀장이 수기로 작성하여 제출토록 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활동을 지사장과 본인이 관리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강남본부 노사팀의 신사지사 담당을 지사 건물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선거대책을 숙의하고 지침을 전달받아 수행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상세한 활동 내역은 2017년 본인이 ‘민중의 소리’라는 인터넷 언론에 홍민철 기자와 이현규 팀장이라는 가명으로 한 인터뷰와 신현옥 현 부사장이 ‘민주동지회’를 고발한 사건에서 증인으로 법정 증언한 진술서에 잘 나타나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이런 역할을 수행했던 많은 직원들이 침묵하는데 양심선언을 한 이유는 2014년 직권조인으로 노사합의 되어 8,300명에 달하는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회사를 떠났는데 그 동안 본인이 노사팀장으로 있으면서 회사의 말을 잘 듣는 노조 집행부를 세우는데 일조한 것이 결국 이런 사태를 야기시키는 단초가 되었다는 자책감이 늘 본인을 괴롭혔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KT에서 회사의 불법 선거개입행위를 근절해야 되겠다는 결심에서입니다.

양심선언 이후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이런 양심선언이 KT경영진을 필두로 종사원 모두가 진정 양심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2020.6.25

진술인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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