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서] 노사담당업무을 맡았던 KT 전직 팀장의 양심선언

최근 장현일 사우의 메일을 통해 공개된 KT 전직 팀장의 양심선언문을 소개한다.  최규종 전 팀장은 13년간 KT의 노사담당 팀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겪고 실행한 KT의 불법적인 노조선거개입 실태를 생생하게 폭로했다.

최전팀장은 이 진술서와 함께 관련 자료 ( 수기로 작성된 직원 투표 성향 보고문 등) 를 제공하였다. 장현일 사우는 해당 자료를 KT노동조합에 전달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KT노동조합은 드러난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최규종 전 팀장의 진술서]

KT노동조합에서 ‘이제 회사의 선거지배개입을 근절해야 한다’는 장현일 후배의 이메일 글을 문제 삼아 소명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글에서 주로 언급되었던 당사자로서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이 진술서를 씁니다.

본인은 2018.3.1자로 수도권 강남본부 반포지점에서 정년퇴직한 최규종입니다. 재직시 1998년부터 2014년 말까지 수도권 강북본부에서 노원, 강북전화국, 서부본부에서 동작지사, 부평지사, 강서NSC, (그리고) 강남본부의 반포지사, 신사지사에서 노사담당팀장을 역임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선거 시마다 지역본부 노사팀 주관으로 지사 내 조합원 성향분석, 선거관리요령 등에 대한 집합교육을 받았고 그 지침에 의거한 활동보고를 지역본부 노사팀에 수시로 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런 역할은 본인이 노사담당팀장으로 있는 13년 동안 계속되어 왔는데 3개 지역본부 소속 지사 노사담당팀장을 하면서 이런 역할이 공히 노사담당 팀장들에게 강요된 것으로 보아 본사 노사팀에서 강제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장 최근인 2014년도 노사담당팀장을 했던(때에 실시된) 각급대표자 선거 시 팀별로 회사측이 지원하는 후보에 대한 득표 목표를 지사장한테 각 팀장이 수기로 작성하여 제출토록 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활동을 지사장과 본인이 관리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강남본부 노사팀의 신사지사 담당을 지사 건물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선거대책을 숙의하고 지침을 전달받아 수행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상세한 활동 내역은 2017년 본인이 ‘민중의 소리’라는 인터넷 언론에 홍민철 기자와 이현규 팀장이라는 가명으로 한 인터뷰와 신현옥 현 부사장이 ‘민주동지회’를 고발한 사건에서 증인으로 법정 증언한 진술서에 잘 나타나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이런 역할을 수행했던 많은 직원들이 침묵하는데 양심선언을 한 이유는 2014년 직권조인으로 노사합의 되어 8,300명에 달하는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회사를 떠났는데 그 동안 본인이 노사팀장으로 있으면서 회사의 말을 잘 듣는 노조 집행부를 세우는데 일조한 것이 결국 이런 사태를 야기시키는 단초가 되었다는 자책감이 늘 본인을 괴롭혔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KT에서 회사의 불법 선거개입행위를 근절해야 되겠다는 결심에서입니다.

양심선언 이후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이런 양심선언이 KT경영진을 필두로 종사원 모두가 진정 양심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빌어 마지 않습니다.

2020.6.25

진술인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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