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신문] (단독) 현대車그룹으로 번지는 KT비리 수사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295회 | 작성: 2023년 9월 13일 6:20 오후(단독) 현대車그룹으로 번지는 KT비리 수사
스파크-에이플러그
지분매입 과정 조사
‘KT 일감 몰아주기’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현대차 그룹으로 가는 길목에 섰다. 두 기업 간의 이른바 ‘보은 투자’를 둘러싸고 회계법인, 전 KT 사장 등 관계자를 향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8월 28일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전 KT 사장의 주거지와 자회사인 오픈클라우드랩(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사무실 등 7∼8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A 회계법인’도 함께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A 회계법인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 8000만 원에 매입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스파크는 차량용 클라우드 회사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모 씨가 2005년 설립했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스파크의 지분을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클라우드가 스파크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근거 자료로 A 회계법인의 자료가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스파크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B사와 주로 거래했다고 알려졌다. 스파크 매입 과정에서 B사의 거래 관계가 계속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A 회계법인이 스파크에 대해 200억 원대의 기업 가치 평가를 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차기 KT 대표이사(CEO)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사의를 표한 전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KT클라우드 대표이사, 전 스파크 설립자인 박 씨,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는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진다.
현대차-KT 간 이른바 ‘보은 투자’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은 최근 스파크와 에이플러그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7월 ‘에이플러그’의 지분을 대량 매수했다. 기존에도 에이플러그에 지분이 있던 현대차는 이때 추가 매수로 지분율이 99.32%까지 높아졌다. 에이플러그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인 구준모 씨가 2010년 6월 설립한 회사다. 이후 약 1년 뒤에는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동서인 박 씨가 설립한 스파크를 인수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스파크 수사의 물꼬가 터지며, 에어플러그를 향한 수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 등에 대한 추가 수사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검찰 고위 간부는 “공정거래조사부가 현대차로 가는 길목을 열면서 중간간부 인사 이후에 해당 수사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