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KT, 구현모와 다툴 경선 후보자 어떻게 뽑나…내일 결정

KT, 구현모와 다툴 경선 후보자 어떻게 뽑나…내일 결정

등록 2022.12.14 18:10:56

기사내용 요약

구현모 대표, ‘연임 적격’ 판정에도 경쟁 방식 택해
15일 이사회 열고 복수 후보자 심사 위한 방식 논의
사내 육성프로그램 거친 사내 후보자와 외부 추천 병행 방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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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대표가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도약을 이끌기 위한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KT 제공) 2022.11.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KT 이사회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을 위한 후보자 물색에 나섰다. 심사를 통해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구 대표 스스로 정당성 확보를 위해 경쟁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14일 KT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차기 CEO 자리를 두고 구 대표와 경쟁할 후보자를 찾아 최종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복수 후보자 심사를 위한 일정과 절차를 논의한다.

앞서 구 대표 선임 당시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는 상당히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KT는 2019년 10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차기 CEO 공모를 진행했다. 동시에 사내 육성프로그램을 거친 사내 후보자 명단도 확정했다. 최종 후보자 발표는 같은해 12월 27일에 실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대략 두달여 기간이 걸린 셈이다

반면 이번에는 이 같은 절차를 압축해 대략 보름 안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추진하기에는 KT의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자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하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내년 3월 정기 주총 안건을 확정하기 전까지만 선정하면 된다. 다만 이럴 경우 KT의 조직개편이나 임직원 인사 등이 늦어질 수도 있다. 특히 새로운 인물이 뽑히면 그의 색깔에 맞춰 조직에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새 후보자는 정관에 따라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다. 앞서 구 대표 선임 당시에는 공개모집을 절차를 밟았으나 이번에는 회사 내부에서 찾거나 외부 추천을 받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대표이사후보자군을 조사 및 구성하고 이사회가 결정에 따라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한다.

자격 조건은 사내 대표이사후보자의 경우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서 부사장 이상의 직급을 갖춰야 한다.

또한 KT는 내부 인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부사장급 이상의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차기 대표 후보군을 육성하는 ‘후계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구 대표 역시 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30일 기준 KT 본사에서 살펴보면 사장으로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이 자리하고 있고 부사장으로는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이 있다.

사외 후보자의 경우 위원회가 이사회 추천을 받을 수 있고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거나 인선 자문단을 구성할 수 있다.

위원회는 구 대표 임기 만료 3개월까지 후보자군 가운데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해야 한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대상자를 상대로 심사를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한다.

이사회가 이달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만큼 위원회는 후보군 선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복수 후보 선정이 가능해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하마평이 돌기 시작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과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이경수 전 KT네트웍스 네트워크엔지니어링 부문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당초 KT는 연임 의사를 나타낸 구 대표에 대해 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구 대표 스스로가 방식 변경을 자처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이 대표 인선 과정에서 내부 인사를 우선시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소유지분이 분산된 기업은 KT, 포스코와 같이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이 해당된다.

김 이사장은 “소유분산기업이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는데 이는 기준이 사회적 공감대를 이룰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구 대표는 전날 이사회에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KT는 차기 대표를 경선을 통해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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