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디지코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KT]
구현모 KT 대표가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는 ‘디지코 KT’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이사회가 지난 8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 연임과 관련한 심사를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이사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나선 상황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여러 후보들이 참여하는 상황에서 사장추진위원회(이하 사추위)를 통해 결정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이석채 회장 당시 만들어진 KT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제7조)에 따르면 현 CEO가 연임의사를 밝히면 이사회는 외부 공모 없이 적격 여부를 먼저 판단한다.

지난 8일 오전 9시30분부터 열린 KT 이사회는 구 대표 연임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9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위원장 강충구 이사회 의장·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구성한 뒤, 투자자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구현모 단독 후보로 참여한 상황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여러 후보들을 놓고 판단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3월 KT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 구현모 대표의 잔여 임기는 내년 정기주주총회일(3월)까지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3개월 전에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최총 후보가 결정되려면 시기적으로 이번 주에는 구 대표 연임 심사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구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표현명 전 KT 사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홍 벤자민 전 라이나생명보험 대표 등이다.

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지분율 11.23%)이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 결정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3월 KT 주주총회 때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략 및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재판을 진행 중이라는 점은 추후 경선에 악재일 수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구 대표도 이와 관련해 약식 기소됐고 벌금 15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KT쪽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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