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추천인사 1차면접 불합격서 합격으로 조작 사실 보도…검찰 조사서 “시댁 요구로 추천”
면접 전 단계인 적성검사 결과 최하위권인데 합격, 김은혜 측 “아는 바 없어” KT 측 “확인 불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KT 재직시절에 추천한 지원자가 ‘1차 면접’에서 불합격이었다가 합격으로 결과가 조작된 기록이 드러난 가운데 그 전 과정인 ‘인적성검사’에서 합격도 석연찮은 정황이 발견됐다.
지난 19일 민중의소리는 김성태 전 의원의 딸 부정 취업 관련 사건 판결문에서 김 후보(당시 전무)가 추천한 김아무개씨가 2012년 하반기 채용 1차면접에서 불합격이었다가 합격으로 결과가 변경된 증거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 후보가 김씨를 추천한 사실이 이석채 전 KT회장에세 보고됐고 1차 면접에서 불합격자였던 김씨를 합격으로 조작했다는 뜻이다.
관련해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김 후보는 관훈토론회에서 “관여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같은날 저녁 KBS 보도를 보면 검찰이 김 후보를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김 후보는 “김씨는 남편의 친척인데 시댁 쪽에서 챙겨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조사과정에서 답했다. 이후 김 후보는 추가 해명을 내놓지 않으며 ‘거짓 해명’ 논란이 추가됐다.
미디어오늘 확인결과, 1차 면접 이전 단계인 인적성검사에서도 김씨의 합격이 의심스러운 정황이 나타났다. 김 전 의원 사건 판결문 중 이 전 회장에게 보고된 증거자료를 보면 김씨는 인성검사에서 M등급(업무특성에 따라 유동적인 업무수행을 보임)을 받았고, 적성검사는 “846/848”이라고 적혀있다.
판결문을 보면 KT는 인성검사에서 D, E, R 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적성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시켰다. 적성검사 결과는 수검자들 성적에 따른 순위로 도출되고 적성검사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다음 면접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일정 수의 인원을 선발했다. 즉, 응시자 848명 중 김씨가 846등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의원의 딸인 김아무개씨의 경우 인성검사에서 D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적성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불합격이지만 합격으로 결과가 조작됐다.
해당 증거자료는 정식 인사기록이 아닌 채용청탁 관련해 내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임의기록이기 때문에 보고에 필요한 내용, 응시자 평가결과와 추천자 명단이 핵심이다. 846이란 숫자를 응시자 김씨의 적성검사 순위로 볼만한 근거는 더 있다. 2012년 상반기 부정채용 관련 증거자료를 보면 적성검사 부분에 “82위/118명”, “74위/118명”, “91위/118명”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합격권이 68위였는데 ‘합격권 68위’라는 내용은 보고과정에서 삭제됐다.
판결문의 또 다른 증거자료를 보면 KT 마케팅 분야에서 장아무개 지원자는 C등급을 받아 인성검사를 통과했고, 적성검사는 “723/848”로 불합격 결과였는데 합격으로 조작됐다. 장씨의 경우 848명 중 723등으로 불합격했다는 뜻인데 김 후보가 청탁한 김씨의 경우 848명 중 846등으로 더 성적이 낮은 셈이다. 적성검사에서도 불합격권이었는데 합격으로 결과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가능하며, 서류과정부터 전수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후보를 비롯해 유력인사들의 청탁으로 채용전형 전 과정이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후보 측 황규환 대변인은 23일 미디어오늘에 “기존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김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며 관련한 사항에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KT 측은 이날 미디어오늘에 “10여년 전 채용 건이어서 확인이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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