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방송] “KT그룹의 HCN 부당 경영 간섭 못참겠다”… 스카이라이프 반발 격화

“KT그룹의 HCN 부당 경영 간섭 못참겠다”… 스카이라이프 반발 격화

HCN 이사회, KT 현·전 임원이 장악.. 스카이라이프 노조 “구현모 사장에게 책임 물을 것”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 기자leemj@mtn.co.kr2021/10/11 09:02

KT스카이라이프가 HCN을 어렵게 품에 안은 가운데 KT그룹이 감놔라 배놔라 식의 부당 경영 간섭을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KT그룹을 비판했다. 이유는 HCN 이사와 감사 등 주요 자리를 KT그룹 임원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HCN 기타비상무이사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과 최찬기 KT 영업본부장이 맡았고 홍기섭 HCN 신임 대표이사와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CFO가 각각 사내이사가 됐다.
즉 이사회 총 4명 중 절반이 KT그룹 임원이고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CFO도 KT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룹이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회사가 20년간 어렵게 모은 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자회사의 이사회, 감사 자리를 KT그룹이 강탈했다”며 “KT그룹은 HCN에 대한 부당한 경영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그룹-스카이라이프간 집안 싸움은 예견된 일이었다. 당초 KT그룹은 현대HCN을 인수하기를 원했으나 국회 등에서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의 독과점 문제가 제기되자 부담감에 결국 발을 뺐고 위성방송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KT그룹은 현대HCN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현대미디어만 쏙 가져가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를 하는 공정위에 인수 주체 변경을 신청했으며 현대미디어를 손에 넣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스카이TV-현대미디어 합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무산됐다며 KT그룹과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사명 변경 역시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스카이라이프HCN’으로 바꾸려 했으나 그룹의 반대에 부딪혀 ‘HCN’으로 이름을 변경했고 이로 인해 스카이라이프가 기대했던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선 돈은 돈대로 쓰고 현대미디어를 KT그룹에게 내준 채 현대HCN만 인수했는데 HCN 이사회마저 KT그룹이 장악하자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회사 경영진에게 공식입장을 요구한 상태이며 국회에 지원사격을 요청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사장을 오는 20일 열리는 과기부 종합국감에 증인으로 불러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KT그룹 측은 “HCN 이사회 구성은 균형을 맞추면서 한 것이고 다른 그룹사들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될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고 스카이라이프 사측은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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