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신문] 구현모의 굴욕… 죽쑤는 ‘KT 주가’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69회 | 작성: 2021년 1월 20일 11:32 오전구현모의 굴욕… 죽쑤는 ‘KT 주가’
기사입력 2021-01-20 06:00:29 폰트크기 변경
자사주 매입·M&A 계획 공개 등
갖가지 부양 방안 총동원 했지만
2만3000~2만4000원대로 제자리
테슬라 관련 호재에도 ‘미지근’
이동통신마저 실적 부진 ‘과제’
[e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지난해 말 반짝 상승세를 기록한 KT의 주가가 새해 들어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구현모 KT 사장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싣겠다고 선언하며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예고했음에도 수년간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취임 1주년을 앞둔 구현모 KT 사장의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등장에서 KT의 주가는 게걸음질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28일까지 2만5000원대를 유지한 KT 주가는 1월에 접어들며 2만3000~2만4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000 고지를 밟았을 때도 KT의 주가는 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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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사장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싣겠다고 선언하며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인수합병(M&A)를 예고했음에도 KT 주가는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KT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구현모 사장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줄곧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취임 당시에도 “KT의 주가에 기업가치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한 바 있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해 말 KT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구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16일과 18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자사주 4000주를 매입했다. 16일 주당 2만4600원에 2000주를 매입한 뒤 18일 2만4849원에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사비 약 1억원을 투입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2021년 11월까지 1년 동안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3000억원을 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11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 여기에 구 사장은 올해 ‘몇 건’의 M&A를 진행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말 그대로 주가 부양을 위해 모든 방안을 시도하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KT의 기가지니가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에 탑재된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반응이 없다.
설상가상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는 이동통신사업에서 업계 3위 LG유플러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3분기 ‘업계 2위’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1조63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업계 3위’ LG유플러스는 1조3816억원의 무선매출을 기록하며 4.9% 성장해 KT와 격차를 좁혔다.
KT는 전체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도 나홀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11월 1810만6928명이었던 KT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년 만인 2020년 11월 1740만8106명으로 69만8822명 줄었다. 이 기간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64만3529명, LG유플러스는 73만7900명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2020년 3분기 매출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로밍매출의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며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줄어든 점은 자사 MVNO(알뜰폰) 망으로 가입자가 이동한 것이지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탈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2019년도 기저효과와 2020년 LG헬로비전의 합병으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흥순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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