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뉴스] ‘쏟아진 증언’ 2014년 4월 KT에서 무슨 일이?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49회 | 작성: 2019년 8월 23일 12:50 오후‘쏟아진 증언’ 2014년 4월 KT에서 무슨 일이?
- 박명원 기자
- 승인 2019.08.22 15:49
22일, KT강제퇴출 충북지역 피해자 증언대회 열려
지난 2014년 4월, KT에서 사실상 강제 퇴출된 충북지역 노동자들이 청주에서 증언대회를 열었다.
22일 오후 2시, 청주노동인권센터 대회의실에서 ‘KT 반인권적 강제퇴출 충북지역 피해자 증언대회’를 연 증언자들은 “어용노조와 회사가 밀실합의 한 뒤 폭력적으로 노동자들을 밖으로 내몰았다”고 증언했다.
첫 번째 증언자로 나선 박종애 씨는 “(밀실합의 이후)사무실이 쑥대밭이 됐다. 우리에게 업무를 주지 않았고 사직서만 쓰게 했다. 어용노조는 소속 조합원인 노동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밀실합의를 했다”며 “다양한 복지혜택이 한 번에 없어졌고 여러 부담 때문에 회사에 도저히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어 “최대한 버티려고 했지만 회사는 우리를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고 노동자 자살사건 이후 옥상 문을 잠구는 등 사직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퇴직 이후의 삶은 어떤가?’ 란 질문에 박 씨는 “명퇴직전 휴대전화 판매 업무도 하고 해지방어팀에서도 일하게 됐다. 영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라 너무 힘들었다. 견디다 못해 사직서를 썼다”며 “퇴직이후 지금도 힘들게 가난하게 살고 있다. 현재 3교대 근무를 하며 돈을 벌고 있다”고 답했다.
“사표 안 쓰니 폭언에 비인격적 대우”
또 다른 증언자인 김홍문 씨도 “어용노조와 회사 간 밀실합의 이후 직원들에게 제공됐던 복지혜택들이 사라졌다. 당시 난 대학교 재학 중인 자녀가 있었는데 학자금 대출 지원이 없어져서 많이 힘들었다”며 “명예퇴직에 따른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 이래서 가족에 반대에도 사표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한 팀장은 동료직원에게 사표를 강요하면서 욕설과 비인격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청주지사 직원들을 모아 놓고 전봇대에 올라가게 하는 등 창피를 줬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더 이상 이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증언대회는 지난해 12월10일 서울 국가인권위에서 처음 열린 이후 부산, 광주, 제주, 대전, 원주, 대구에 이어 여덟 번째로 열렸다.
2014년 4월 18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당시 KT는 명예퇴직을 거부한 잔류희망자 전원을 타지역으로 내보내고 직렬, 성별에 관계없이 케이블 포설 및 통신구 정비작업 등에 투입하는 등 일명 불법인력퇴출프로그램(C-Player프로그램)을 시행했었다.
이 사실은 시나리오 문건공개, 프로그램 실행 관리자의 양심선언, 퇴출대상자 명단 문건공개, 본사 관리자의 양심선언 등으로 알려진바 있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14년까지 KT에서 퇴출된 인력은 3만 9411명이다.
청주노동인권센터 김태윤 소장은 “당시 여성노동자가 전신주를 타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업무로의 전직, 징계협박, 격지발령, 직장내 왕따, 비인격적인 대우 등 반인권적인 인력퇴출프로그램이 극심하게 시행되었다”며 “충북에서 피해자 증언대회를 통해 강제퇴출된 KT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쟁취하고 통신대란으로 이어진 반인권적인 대규모 인력퇴출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