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KT 부사장 “황교안 아들 내가 법무실 오라 그랬다”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181회 | 작성: 2019년 6월 28일 12:02 오후KT 부사장 “황교안 아들 내가 법무실 오라 그랬다”
- 강성원 기자 sejouri@mediatoday.co.kr 이메일 바로가기
- 승인 2019.06.27 21:01
황 대표의 아들 황아무개씨는 지난 2012년 1월 KT 마케팅 직군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2013년 1월 그를 법무실로 이동시킨 인물은 당시 법무센터장이었던 남상봉 전무(현 윤리경영실장·부사장)였다.
이 때문에 KT 안팎에선 남 실장 등 KT 임원들과 황 대표의 특별한 ‘인연’을 황씨 채용과 인사의 특별한 배경으로 꼽고 있다. 남 실장은 지난 2001년 황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컴퓨터수사부 부장으로 있을 때 함께 근무했다. 아울러 남 실장과 황 대표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 동문이기도 하다.
남 실장은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황 대표 아들은 내가 (황 대표를) 부장으로 모실 때부터 이름은 듣고 알고 있었다”면서 “KT 법무실은 변호사들 조직이어서 일반 직원이 오길 꺼리는 근무 기피 부서였다. 그래서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황 대표 아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했다. ‘네가 법대 나왔으니까 너라도 와서 일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랬다”고 말했다.
남 실장은 인사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필요한 인재를 필요한 장소에 갖다 쓰는데, 더구나 오기를 원치 않은 조직에 변호사 자격이 있으면 몰라도 상대적으로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부서에 누가 오고 싶어 하겠냐”며 “그 당시 이석채 회장이 신입사원들을 현장에 배치했을 건데 황 대표 아들도 본부에 오고 싶어 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반박했다.
남 실장은 또 황 대표 아들이 입사 후 법무실로 옮길 때 황 대표는 변호사 신분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들이 좋은 부서에 가면 부탁하겠지만 기피부서에 가는데 왜 부탁하겠느냐”는 것이다.
황 대표는 2011년 8월 부산고검장 퇴임 후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검찰총장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다.
황 대표 아들이 법무실로 이동한 시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점이었다.
이석채 전 회장과 황교안 대표는 법무법인 태평양으로도 엮인다. 황 대표에 앞서 이 전 회장도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태평양 고문을 지냈다. 태평양은 2012년 2G 이동통신망 폐지 가처분 소송 등에서 KT 법률 대리인을 맡았고, 당시 KT의 사외이사로 있던 송도균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태평양 고문이었다. 이후에도 태평양은 2015년 110억 상당의 배임과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이 전 회장의 1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아들이 부족한 스펙에도 KT 등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부산고검장 출신에 대형로펌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남들과 다른 월등한 스펙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황 대표 아들 입사 당시 KT 내 2인자라고 불렸던 정성복 윤리경영실 실장도 황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일 때 차장검사로 함께 일했다.
앞서 24일 경향신문은 황 대표 아들이 2011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당락을 최종 가르는 2차 임원면접에서 4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올 에이(ALL A)’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추혜선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변호사를 수십 명 보유한 KT에서 단지 법학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유통영업 직군에서 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직원을 법무실로 옮긴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KT 법무실이 기피 부서라는 (남 실장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언제나 법무실은 본사의 핵심 부서인데 기피 부서란 얘기는 금시초문일 뿐 아니라 그 당시 법무실은 정성복 윤리경영실장 밑에 있는 가장 힘 있는 부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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