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황창규, 퇴진요구 묵살 대대적 KT 승진 조직개편 인사?
작성자: 최종관리자 | 조회: 215회 | 작성: 2017년 12월 18일 11:14 오전황창규, 퇴진요구 묵살 대대적 KT 승진 조직개편 인사?
전무·상무(보) 등 73명 승진 “국정농단 부역 책임 거부 뜻, 부적절” “4차산업 선도, 실력위주 인사일 뿐”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라며 퇴진요구를 받아온 황창규 KT 회장이 대대적인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퇴진 요구를 묵살하겠다는 대내외적인 선언의 의미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15일 오전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5G전담조직인 5G사업본부를 신설하고 5G상용화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5G사업본부는 주파수 전략,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T는 ‘블록체인’ 전담조직인 블록체인센터도 구축하고 AI 관련 조직도 개편했다.
KT는 특히 가장 큰 규모의 직제였던 ‘Mass총괄’을 없애고 그 아래에 있던 커스터머(Custumer)부문과 마케팅 부문을 황창규 회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이날 KT는 전무, 상무, 상무보 승진자도 대규모로 발표했다. 신규임원은 15일자로 전무 8명, 상무 19명 등 총 27명을 임명했으며, 상무보의 경우 모두 41명을 2018년 1월1일자로 임명했다.
이번에 승진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김철기 KT 홍보실 상무는 1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직개편, 인사 쪽 의미로 나눨 수 있는데 5G사업부서 블랙체인 등 새로운 체제에 대비한 것이 개편의 의미이며, 인사의 경우 성과나 실력이 있는 이들을 승진시켰다는 의미”라며 “상무 19명 중 여성 임원 3명이 포함됐으며, 승진 인사 가운데 기술 측면에서 기여한 인물이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매스총괄이라는 직제가 사라진 것에 대해 김 상무는 “이번에 없앴다. 매스총괄 및에 마케팅과 커스터머로 분리돼 있었는데, 이를 CEO인 황창규 직속으로 배치되도록 조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경제사절단의 명단에서 배제된 이후 그것도 대통령 방중기간에 단행했다는 것이 공교롭게도 시기적으로 뒷말을 낳고 있다.
▲ 2015년 3월30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씨가 경기도 성남시 판교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창조경제혁신 출범식을 마친 뒤 센터를 시찰하던 중 사물인터넷(IoT) 기반 거미로봇의 갑작스런 작동에 놀라고 있다. 맨 왼쪽이 황창규 KT 회장. ⓒ 연합뉴스 |
더구나 이번 인사의 의미에 대해 차은택의 인사청탁을 받아줘 국정농단의 부역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에 대한 책임보다는 승진인사를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은 사실상 퇴진하라는 안팎의 요구를 묵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최근 KT 노조의 본사지방본부 위원장에 선출된 정연용 당선자는 15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인사청탁의 부역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 자신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에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한다는 것은 KT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는 뜻인데, 계속 자리보전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아무런 반성과 책임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이번 승진과 조직개편 인사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 선거기간 중이던 지난 10월 KT가 노조선거에 개입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해당 인사를 고소한 일이 있는데, 그 당사자가 이번 승진대상에 포함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인사는 신아무개 본부장은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회사의 선거개입을 주도했고, 특정인을 낙점했던 범법행위를 한 사람을 승진시킨 것은 조합원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임 조직개편 전가지 매스총괄 사장으로 KT 내에 황 회장 다음으로 서열이 높았던 임헌문 사장이 이번 인사 명단에서 빠진 것도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KT에서 25년 이상 근속하고 있는 한 직원 A씨는 “임헌문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이 특징”이라며 “승진 대상자 중 유일한 탈락자다. 얼마 전까지 차기 회장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소문이 있었는데, 아예 이번에 주요 인사에서 빠진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인사는 황창규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그동안 국정농단 부역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안팎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인사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KT 홍보실 관계자는 임헌문 사장의 승진 및 조직명단 배제와 차기 하마평설과의 관련성에 대해 15일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답변서에서 “근거없는 소문이며, 임 사장은 후학을 위해 용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중경제사절단에 빠진 것과 이번 인사의 연관성에 대해 “그런 해석은 억측”이라며 “사업 연관이 있는 BC카드 사장이 방중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부역의 책임과 사퇴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힌 인사라는 분석에 대해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조직개편이었으며 실력 위주의 인사”라고 답했다.
▲ 이동수 전 KT 전무가 지난 3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 씨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전무는 김인회 KT 비서실장으로부터 ‘BH 지시인데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라’고 들었느냐는 검찰 신문에 그렇다고 시인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