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확대로 공사물량 확충 ‘절실’
KT가 정보통신공사 협력업체를 제쳐주고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공사수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체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KT가 적극적인 시설투자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공급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협력업체에 주던 통신선로·관로 공사를 자회사인 KT서비스에 배정하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했다.
더욱이 KT가 지난해 해당 공사물량 중 약 50억 원 규모의 공사를 KT서비스로 넘겼으며, 올해는 KT서비스에 주는 공사물량을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KT 자회사인 KT서비스남부와 북부를 또 다른 자회사인 KTCS 및 KTIS와 합병하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는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을 돕기 위한 실적 쌓기의 일환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KT는 3일, 일각의 주장과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먼저 KT는 현장 서비스 품질 향상의 일환으로 통신선로·관로 공사의 일부를 KT서비스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했으며, 이는 전체물량의 0.47%인 25억 규모로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행사하고 있다.
이에 더해, KT사가 협력업체에게 직접 공사를 발주하지 않고 자회사를 거쳐 공사물량을 배정하는 경우 협력사들은 더 낮은 단가에 공사를 해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특히 추후 KT서비스의 물량을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2014년 이후 개통 및 유지보수 물량 중 KT군(KT직영, KT출자회사·자회사)과 개통·유지보수 협력업체의 일감규모 비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KT가 발주하는 정보통신공사 협력업체를 비롯해 유지보수·용역·납품 등 모든 협력사들은 KT 자회사에 대한 일감몰아 주기에 큰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게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KT 협력업체를 맡고 있는 중소 정보통신공사업체의 경우,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KT 발주 공사물량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KT가 협력업체에 대한 공사 발주를 줄이거나, 협력사 재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회사 경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서비스는 지난 2008년 KT의 고객서비스 전담회사로 출발한 ITS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KT는 ITS 법인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자본금 중 19%를 출자했다.
ITS는 당초 전국 7개 권역별로 운영됐으나, 경영체계 개편을 통해 현재는 KT서비스남부와 KT서비스북부 2개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KT가 이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임에 따라 KT서비스는 단순 출자회사가 아닌 KT의 정식 자회사가 됐다.
KT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전화개통과 유지보수 등 고객서비스 업무를 수행함은 물론, 협력업체 평가 및 운영에 대해서도 막강한 권한을 .
실제로 KT는 상당수 공사를 자회사인 KT 이엔지코어(engcore)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집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KT 이엔지코어는 당초 공사금액의 약 15%를 관리비 명목으로 제외하고 해당 공사를 정보통신공사 협력사에 하도급 주는 게 일반적이다.
협력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협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낮은 가격에 공사를 하도급 받고 있다.
더욱이 KT가 해마다 협력업체 재선정을 위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협력업체들은 개선점에 대한 지적과 탈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협력업체 탈락과 공사물량 축소에 대한 중소 정보통신공사업체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통신산업업계의 선두기업이며 맏형인 KT를 비롯해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충분한 공사물량을 제공함으로써 통신산업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고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게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KT는 KT서비스가 KT의 연결회계 대상 자회사로, KT가 발주하고 KT서비스가 수행한 사업 물량은 내부 간 거래로 연결회계 과정에서 KT의 매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T서비스남부와 북부를 114 안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내 업무 등을 수행하는 KTCS 및 KTIS와 합병한다는 것도 내부적으로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돕기 위한 실적 쌓기의 일환으로 협력업체 일감을 자회사인 KT서비스로 몰아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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