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KT직원 설문조사 결과…

KT직원 97.4% “이석채 회장 사법처리해야”

1548명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 “이석체 협력 현 집행부 퇴진” 96.94%
입력 : 2013-12-16  15:10:43   노출 : 2013.12.16  19:48:08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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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직원들 대다수가 전임 이석채 회장 유산을 처리하고, 새로운 사장은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통신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KT전국민주동지회가 KT노동조합(위원장 정윤모) 소속 조합원 2만여 명에게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 1548명 중 97.4%에 이르는 1501명이 “이석채 회장은 퇴진과 무관하게 구속 등 철저한 사법처리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했다. 부정답변은 2.6%(40명)에 불과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도입된 고과연봉제(F등급신설, 인사고과에 의한 임금인상 차등화)는 폐지를 포함하여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6.95%(1493명)가 긍정 답변했다. ‘새로운 CEO는 경영능력은 물론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통신의 공공성을 실천할 의지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98.7%(1518명)이 긍정답변했다.

지난 6월 고 김성현씨가 유서에 기록한 바 있는 KT의 노동조합 선거 및 임단협 찬반투표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았다. ‘이후 모든 노동조합선거와 임금찬반투표는 회사의 지배개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방본부별 통합투개표로 하는데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7.86%가 긍정답변했다.

현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동지회는 ‘이석채 회장 체제에 전폭적인 협력을 해온 현노조 정윤모 집행부는 동반 퇴진하는 게 마땅한가?’라고 물었는데 1491명이 “예”라고 답했다.

   
▲ KT전국민주동지회가 최근 발행한 민주통신 갈무리.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동지회는 “이석채 전 회장과 현 노동조합 정윤모 집행부에 대한 평가에서 이렇게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조합원들이 겉으로는 침묵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용광로가 끓고 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CEO 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성균관대 황창규 석좌교수, SK하이닉스 권오철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 4명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의 경우 관료 시절 KT민영화를 추진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민주동지회는 “또 다시 KT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듯한 박근혜 정부도 이러한 조합원 여론에 깊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석채 회장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인간다운 KT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16일 성명을 내고 “KT 새 회장으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 반복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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