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룡 전팀장 퇴출프로그램 실행 양심선언 기자회견(20110418)

"못 견디면 나가" KT, 직원퇴출 유도 '설'에서 '사실'로
SBSCNBC | 이예령 기자 | 입력 2011.04.18 19:03 | 수정 2011.04.18 19:29 |
 
 
 
<앵커>

지난 2009년 6천 명에 달하는 인원을 명예퇴직 시키면서 조직 슬림화에 나섰던 KT가, 어떤 방법을 썼는가 하면 생소한 업무 배치등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를 높여서 '아이고, 못견디겠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이예령 기자입니다.


<기자>
1년 반 전 KT에서 퇴직한 반기룡 씨.

반 씨는 KT충북본부 충주지사 재직 중인 지난 2007년 당시 상부로부터 한 건의 문서를 받습니다.

문건의 제목은 부진인력 퇴출 및 관리방안, 일명 CP 프로그램으로 한 해 동안 전사에서 550명을 퇴출시킬테니 충주지사에서도 5명을 내보내라는 지시였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직원의 실적과 성향, 동향 파악 등을 기초로 개인별 퇴출방안도 담겨 있습니다.

생소한 업무 배치나 조직적 따돌림, 과도한 목표량 제시 등을 통해 업무 스트레스를 높여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유도하거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고장을 줘 해고시키는 겁니다.

[반기룡 / 전 KT 직원 : "실적이 저조하다는 자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그것을 들어 경고장을 발부하는 것을 무한 반복하면서 사퇴를 권고하고 다른 지역으로 체임하는 방법 등으로 자진해서 퇴사하도록 유도하다가"]

그 동안 KT가 인력 감축을 위해 직원의 퇴출을 유도한다는 내용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졌지만 관련 문건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KT는 본사 차원에서 별도로 마련한 프로그램은 없다며 지난 2007년 일부 지사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방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그나마도 시행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이런 의혹을 제기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CNBC 이예령입니다.

SBSCNBC 관련기사




KT노동인권센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