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케이티씨에스 지부장 사망..전소 차량서 숨진 채 발견 … 경찰, 자살 추정

희망연대노조 케이티씨에스 지부장 사망전소 차량서 숨진 채 발견 … 경찰, 자살 추정
조현미  |  ssa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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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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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무개(50)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희망연대노조 케이티씨에스지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께 공주시 탄천면 대학리 도롯가에서 전 지부장 부인의 차량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부여에 살던 전 지부장은 같은날 저녁 6시께 가족들에게 대전에 다녀온다며 부인 차를 타고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가족들은 4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공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공주-부여 방면 대학리 도롯가에서 불에 탄 차량과 훼손된 사체가 발견됐다고 가족들에게 연락해 왔다. 시신이 많이 훼손됐으나 차량번호가 부인 차와 동일하고, 전 지부장의 불에 탄 신분증이 발견됐다. 이날 현재 전 지부장의 시신은 공주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공주경찰서에서 시신 DNA와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와 유가족에 따르면 전 지부장은 3일 저녁 집을 나선 후 오후 10시께 공주에 사는 친척집에 들렀다가 30분 후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며 다시 부여로 출발했다. 같은날 오후 11시 공주-부여 방면 대학리 도롯가에서 마을주민이 화재가 난 차량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전 지부장은 KT 부여지사 기술팀에서 20여년을 근무하다 2008년 명예퇴직한 후 계열사인 KTcs 부여 플라자센터에서 고충처리업무(VOC) 업무를 담당했다. KTcs는 올해 6월 "3년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KT 본사가 VOC 업무를 다시 회수해 갔다"며 명예퇴직후 전직한 노동자들에게 사직을 요구했다. KTcs 노동자들은 7월 희망연대노조 케이티씨에스지부를 설립했고 전 지부장은 초대 지부장에 선출됐다.

KTcs는 6월22일부터 사직을 거부하는 직원들을 대전으로 발령했고, 업무전환 교육을 실시했다. 한 달 후에는 대전에 소재한 충남 100번 콜센터로 발령을 냈다. 전 지부장은 지난달 28일 회사로부터 직무·임금조정 확인서를 내용증명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내용은 이달부터 100번콜 상담원으로 배치되고 기본급 90만2천880원에 역량수당과 성과수당·기타수당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전 지부장을 비롯한 전직자들은 KT에서 근무할 당시 임금의 70%를 받아 왔는데, 100번콜 상담원으로 가면 다시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 지부장은 유가족에게 전보에 따른 임금 삭감에 대해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전 지부장이 100번콜 상담원으로 정식 발령을 받고 첫 출근을 앞둔 하루 전날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이날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5일 오후 KT계열사 KTis·KTcs의 위장된 정리해고 철회와 노동인권 보장 촉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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