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기록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 주인으로 떨쳐 나서야…

노동조합은 2013년도 임단협 제1차 본교섭이 개최된 2013. 5. 9(목) 오후 3시

단체교섭 석상에서 노조의 교섭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한마디로 회사측에게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천명한 것이다.

 

2012년도 임금교섭 막판에 정윤모집행부가 "이석채 CEO의 통근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하며 회사측에게 백지위임한 전례가

있었기에 그리 놀랄일은 아니다.

정윤모집행부의 심화된 태생적 한계로 인해 2012년도에는 임금을 백지위임한 것이고

2013년도에는 임금 뿐 아니라 고용과 근로조건을 모두 포함하는 단체협약까지 백지 위임하였다는 측면에서

그 본질이 더욱 명료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2012년 임금교섭이 시작 될 무렵 민주통신 2012.7월호에서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총 임금인상율이 14%이었고

동일기간 물가상승율은 36%에 달해 실질임금이 20% 이상 삭감되었으며 반드시 두자리수 임금인상이 필요함을 제기하였다.

정윤모집행부가 "Break Through"와 "Remember 2000" 을 외칠 때에는 속는 줄 알면서도 조합원들은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너무도 현실이 고통스러웠기에..그러나 결과는 '역시나' 였다.

고과인상분 3.2% 제외한 6.2% 임금인상을 요구하다가 포기한 후 백지위임한 결과 이석채 CEO가 통큰 결단을 한 인상분이 1.7% 이었다.

역시 물가상승율(3.3%)에도 미치지 못하였고 성과급 삭감분까지 수백만원씩 삭감된 것을 연말정산을 통해

조합원들은 두눈으로 확인하였다.

 

모두 노동자의 무기인 노동조합을 회사가 장악하면서 발생된 문제임을 조합원들은 알고 있다.

어용노조 집행부가 경영진보다도 더 걱정하는 회사의 경영상황은 매년 당기순이익이 평균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가운데 

2002년 민영화 이후 계속 임금이 삭감되어 왔음을 조합원들은 또렷히 기억하고 있다.

 

분명 정윤모집행부의 특징이 '백지위임'이라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문제는 백지위임하면 해결되는가 이다.

특히 매번 단체협약을 개정하기 위한 교섭에서 고용과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독소조항을 항상 들이 밀었던 회사측에게

완전히 칼자루를 헌납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다.

안 봐도 뻔한 이치 아니겠는가?

똘똘뭉쳐 단결투쟁해도 될까말까 한데...'알아서 선별하여 죽여주세요' 라니..

 

자! 이제 어용집행부가 칼자루를 회사측에 헌납하였으니 조합원이 떨쳐 나설수 밖게 없는 상황이 되었다.

왜냐하면 조합원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상황으로 분명히 가고 있음을 동물적 육감으로 알기 때문이다.

과연 조합원 뿐 이겠는가?  팀장을 비롯한 관리자 목숨도 파리목숨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오죽하면 자살하는 관리자가 속출하기 시작했겠는가?

 

모두가 노예에서 주인으로 나서는 결심을 할 때가 온 것이다!

한 줌도 안되는 낙하산 일당들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지 않는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백지위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두눈 부릅뜨고 주인으로 떨쳐 나서는 길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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