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스트레스” 호소 KT 노동자 돌연사

ㆍ사측 “근무강도 높지 않았다”

KT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서 일하던 김모씨(41)가 지난 19일 새벽 돌연사했다. 김씨를 포함해 올 들어 15명의 KT 노동자가 돌연사와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KT 새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업무강도 강화와 스트레스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KT 대구네트워크서비스센터 서안동 운용팀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고 통신망을 관리했다. 평소에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한 편이던 김씨는 집에서 잠을 자다 싸늘한 시신으로 새벽에 발견됐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김씨가 평소 과로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유족은 장례를 마친 후 산업재해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T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선 지난달에도 2명의 노동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난달 5일 남수원 센터의 윤모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다음날인 6일에는 논산 센터의 전모씨가 작업 현장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전씨 유족들은 당시 “2인 1조로 하던 일을 혼자서 하지만 않았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의 인력감축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네트워크서비스센터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인원감축으로 서울북부마케팅단 은평지사로 전환배치돼 현장 개통·보수 업무를 담당하던 강모씨가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KT 노동인권센터는 올 들어 KT 노동자 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T 관계자는 “네트워크서비스 분야는 기술발전과 자동화로 인력을 줄이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네트워크 관리 업무는 주로 내근이 이뤄지는 곳으로 업무강도가 세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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