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선거 회사지배개입 수법이 현대중공업까지 전수되었군요…

"현대중노조 선거 근로감독관 입회하라"

김형균 후보, 현대중 출신 시.구의원 기자회견

울산노동뉴스 편집국 2011.10.17 17:40

현대중공업노동조합 19대 임원선거에 출마한 새로운민주노조건설을위한민주연합 김형균 위원장 후보와 현대중공업 출신 김진영, 이재현 울산시의원, 김경득, 황보곤 동구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투표권 행사를 위해 통합 투개표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선거 입회를 요청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중공업노조는 임원선거 때 40여개 투표소별로 투표를 진행해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사번별로 1~5공장 식당에서 투표하고 통합 개표하는 것과 대조된다. 현대미포조선노조도 한우리회관에서 통합 투개표를 실시한다.

김형균 후보와 시.구의원들은 "현대중공업노조의 투표 진행 방식은 조합원들의 투표 성향이 부서별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그 결과 부서별로 투표 결과를 놓고 관리자들이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리자들의 경쟁은 회사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 행위로 이어져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투표권 행사에 결정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면서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투표권 행사를 보장받기 위해 부서 구분 없는 통합 투표와 통합 개표를 실시할 것"을 현대중공업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노동조합의 임원선거에 회사가 개입해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업장의 경우 해당 조합원들의 청원으로 근로감독관이 입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노조 임원선거에 울산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이 입회할 것을 요청했다.

현대중공업노조 19대 임원선거에는 새민련 김형균 후보를 비롯해 현 집행부 소속 현장조직인 노민투 김진필 후보와 노민투를 탈퇴한 참노회 김성호 후보가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노민투 김진필 후보를 빼고 나머지 두 후보는 후보등록을 위해 필요한 조합원 500명의 추천 서명을 채우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형균 후보는 후보등록 마감 이틀 전인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 회사가 김형균 후보와 김성호 후보의 후보등록을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고, 회사 정문 맞은 편 인도에서 이틀 동안 노숙농성을 벌인 끝에 후보등록에 필요한 500명 추천서명을 모두 채웠다.

13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관위와 세 후보는 논란 끝에 추천인 명부를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남은행 대송지점 대여금고에 보관하기로 합의했다. 추천인 명부가 회사로 들어가게 될 경우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현대중공업노조 임원선거는 오는 21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놓고 25일 결선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김형균 후보 선거대책본부가 밝힌 현대중공업 부정선거 사례
투표장에서 벌어지는 사례

1. 릴레이 공개 투표: 반원 10여명이 한 줄로 서서 투표장에서 대기하고 반장은 맨뒤에 서서 반원이 투표하는 것을 지켜보는데 반원들은 기표한 투표 용지를 접지 않고 투표함에 넣어 기표 내용이 공개되도록 한다. 사전에 투표 용지를 접지 말고 투표함에 넣으라고 요구하고 만약 접으면 회사가 원하지 않는 반대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협박한다.

2. 투표 용지 휴대폰 인증샷: 투표소에서 기표한 투표 용지를 휴대폰으로 찍어 가져와 투표 내용을 확인한다. 이는 현장에서 여러 차례 발견돼 문제가 됐는데 지난 4.27 울산동구청장 재선거에서 현대중공업 직원 2명이 기표한 투표 용지를 휴대폰으로 찍다가 발각돼 문제가 됐던 사례가 있다.

3. 개방된 공간의 투표소: 회사 식당, 교육장 등 투표 진행 장소를 협소하게 만들어 투표 종사자가 투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거나 밖에서 관리자들이 투표 장소를 지켜볼 수 있는 장소에서는 조합원들이 기표할 때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어 사실상 공개 투표가 된다. 심지어 기표소 위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소문을 내 조합원들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투표하기 전 회사 관리자가 개입하는 사례

1. 관리자가 소속 조합원의 가정을 방문해 회사측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한다.
2. 반, 팀, 과 단위로 회식을 하고 그 자리에서 직.간접으로 회사측 후보에 대한 지지를 강요한다.
3. 부서 단위 가을 야유회 행사를 선거일 이전에 진행토록 해 회사측 후보 지지를 유도한다.
4. 관리자가 조합원을 개인 면담하면서 진급, 포상, 직책 등을 미끼로 회사측 후보를 지지하도록 요청한다.
5. 관리자가 조합원 개인별로 향응을 제공하며 회사측 후보 지지를 요청한다.
6. 조합원 개인별 성향을 분석해서 집중 교육한다.
7. 후보등록 서류에 500인 추천서명 못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서명해준 사람이 알려지면 불이익을 줄 것을 암시한 뒤 서명 철회를 요구한다.
8. 각 부서별 2~3명의 '선거도우미'를 차출해서 회사측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며 이들은 얼굴을 잘 모르는 다른 부서에서 세몰이할 때 동원된다.

노조 선관위의 불공정 선거 개입 사례

1. 선거홍보물 심의권을 이용해 자신들과 반대 세력 후보의 홍보 내용을 제한한다.
2. 투표소를 세분해 투표하고 개표할 때 부서별 또는 사업부별 조합원 성향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해 관리자의 노무관리 능력을 경쟁시키고 관리자가 선거에 개입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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