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민주동지회 “상시해고자 도입, 낙하산 이석채 퇴진하라”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입력 2013.06.01 12:54:38
6월 1일 KT창사기념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는 KT민주동지회 회원들이 모여 ‘KT’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KT단일노조의 ‘2013 KT단체교섭’ 합의가 문제가 됐다. KT 단일노조(위원장 정윤모)는 지난 24일 조합원 82.1% 찬성으로 △임금동결 △고졸 정규직군 ‘세일즈직’ 신설 △면직제도 신설 △수당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단체교섭에 합의했다. KT단일노조 측은 이번 단체교섭을 “노사대타협”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KT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크다.
KT노사는 지난해에도 단체교섭을 통해 1.7%의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물가인상분을 고려한다면 2년 연속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면직제도 신설’ 등으로 인해 고용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KT민주동지회에서는 이번 노사 합의를 두고 “상시해고제를 도입했다”며 ‘노사야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1일 KT 창사기념일에 KT민주동지회 회원들이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KT단일노조와 KT사측이 체결한 단협이 상시적인 노동자 해고를 도입했다고 맹 비난했다ⓒ미디어스
KT민주동지회 김석균 의장은 이날 <KT노사야합 퇴출제도입 규탄 및 이석채 퇴진 촉구 규탄대회>에서 “올해도 KT 창사기념일에 KT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김석균 의장은 “지난해에는 제주7대 자연경관 ‘국제전화’ 사기사건과 서유열 사장의 민간인사찰 증거인멸용 대포폰 개설 등에 대해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해결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그리고 다시 창사기념일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사가 ‘노동자들을 (상시적으로)자르겠다’는 조항에 전격 합의해 논란이 크다”고 비판했다.
면직제도는 F등급을 연속 2회를 받은 노동자에 대해 대기발령을 거쳐 면직까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KT부진인력퇴출 프로그램(CP)을 공식화한 것이 아니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석균 의장은 또한 “또 창사기념일을 앞두고 회사도 아닌 KT단일노조가 조태욱 해고 노동자에 대해 경매압류를 했다”며 “어용노조의 끝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경매 압류’ 당사자이기도 한 조태욱 민주동지회 회원은 이날 집회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조태욱 회원은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경매 압류를 하기 위해 열쇠공까지 데리고 와서 문을 따고 들어 온 것”이라면서 “TV, 냉장고, 세탁기 뿐 아니라 애들이 공부하는 책상과 딸이 치는 피아노까지 빨간딱지를 붙이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KT단일노조의 경매로 인해)아파트를 처분해 전세로 옮겼는데 이제는 경매압류라니, 사람을 말라죽일 셈인 것 같다”라며 비통해했다.
조태욱 회원은 “KT어용노조는 이미 초국적 자본의 협력 파트너가 된 지 오래”라며 “이 같은 조치(경매 압류)는 저 개인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통신주권을 외치고 낙하산 경영진 퇴진을 외치는 KT 현장조직 민주동지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세계7대 자연경관 KT 국제전화 부정의혹을 제기한 이후, 해고된 KT새노조 이해관 위원장 역시 KT단일노조에 대해 “현행법상에서는 노동자에게 명백한 귀책사유가 있어 징계를 받거나 정리해고를 통해서만 노동자들을 자를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그런데 실적이 없어서 해고할 수 있는 것에 노조가 합의를 해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