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주파수 경매

1.8㎓ 주파수 경매 6일째를 맞은 24일, 시장의 관심은 어떤 사업자가 결국 두손을 들고 투항할 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입찰에 임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의 입장이 모두 확고해 쉽게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1.8㎓ 주파수 경매 결과 KT와 SK텔레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매 경쟁을 지속, 최고가가 7천327억원에 달했다. 양사는 지난 5일간 누적 51라운드의 경매를 진행했는데 최저가인 4천455억원으로부터 2천872억원이 올랐다.

주파수 가격이 5일동안 3천억원 가까이 오르자 업계에서는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결국 백기 투항을 할 사업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보유총 주파수(현재 보유) 2G 3G 4G
KT 80㎒ 20㎒(1.8) 20㎒(2.1) 20㎒(900-LTE용)+20㎒(2.5-와이브로)
SKT 100㎒ 10㎒(800) 60㎒(2.1) 10㎒(800-LTE)+20㎒(2.5-와이브로)
LGU+ 60㎒ 20㎒(1.8-스마트폰 대역도 함께 사용) 20㎒(800)+20㎒(2.1)


◆KT "가장 효율적인 LTE 주파수 포기못해"

KT는 현재 2G 서비스용도로 1.8㎓ 주파수 대역을 20㎒ 폭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 입장에서는 이번에 추가로 1.8㎓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 최고의 LTE 대역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LTE 기술의 특성상 최소 단방향 10㎒는 확보되어야 정상적인 LTE 속도(75Mbps)가 나오게 된다. 특히 주파수 대역폭이 25㎒ 이상이 되면 가장 강력한 LTE 네트워크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경매대상인 800㎒는 10㎒(단방향 5㎒) 폭에 불과해 이 주파수를 받아봤자 광대역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적합치 않다. KT는 800㎒ 주파수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기술전문가는 "LTE는 고용량 데이터서비스에 적합한 네트워크"라면서 "이같은 특색을 살리려면 주파수 폭이 넓을 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1.8㎓ 대역이기 때문에 투자 효율성이나 연계성도 훨씬 뛰어나다.

KT가 1.8㎓에서 추가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총 40㎒의 주파수에서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LTE의 진가를 제대로 보일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사 입장에서도 4G LTE 시대에는 SK텔레콤과 같은 막강한 주파수 경쟁력을 갖게 돼 '이동통신 시장 1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과거 SK텔레콤은 음성통화 품질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저주파수 황금대역 800㎒를 40㎒ 폭만큼 보유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켜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때문에 KT는 투자연계나 효율성, 미래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1.8㎓ 대역 주파수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KT는 오는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관련 장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2G 가입자들을 3G로 전환해 2.1㎓ 등의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옮기고 있다.

KT 측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1.8㎓ 주파수에 '올인'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사 입장에서는 우리의 이같은 주파수 전략을 아는 이상 견제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1.8㎓ 주파수에서 경쟁의 각을 좁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T "LTE 시대에 주파수 '소외 사업자' 된다"

반면 그동안 '주파수 강자'였던 SK텔레콤은 LTE 시대에 돌입하면서 주파수 측면에서 가장 열세를 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에 1.8㎓ 주파수를 획득하지 못한다면 SK텔레콤은 800㎒ 대역 20㎒가 LTE를 할 수 있는 주파수의 전부가 돼 버린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에 할당받은 800㎒ 대역 20㎒를 LTE 대역으로 발굴해 서비스하고 있다. 덕분에 같은 시기에 LTE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이 2G이용자들 때문에 10㎒ 밖에 서비스할 수 밖에 없게 된 사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두배 가까이 빠른 속도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도 KT와 SK텔레콤이 참여제한을 받은 2.1㎓ 대역 20㎒폭을 단독입찰을 통해 가져갔다. 이 회사는 이 주파수를 LTE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혀둔 상태. 따라서 LG유플러스의 LTE 대역은 40㎒ 폭이 되는 셈이다.

KT의 경우 지난 2010년 할당받은 900㎒ 대역 20㎒ 폭이 있으며 이를 3G 이상(LTE 포함)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2G망을 철거하게 될 경우 비게 되는 1.8㎓ 대역 20㎒ 폭이 있으며 만약 이번에 주파수 경매에서 추가로 1.8㎓ 대역 20㎒ 폭을 확보하게 되면 총 60㎒ 폭을 LTE 대역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SK텔레콤은 2,1㎓ 대역을 무려 60㎒ 폭이나 확보하고 있고 800㎒도 20㎒ 폭이나 가지고 있지만 이는 LTE 대역과 상관이 없다.

2,1㎓ 대역 60㎒ 폭은 모두 3G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 800㎒ 대역 20㎒ 폭은 2G와 4G를 10㎒ 씩 쪼개 사용하는 실정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4G 시대엔 SK텔레콤이 주파수 측면에서 가장 열세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같은 주파수 불균형을 정부가 '경매방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SK텔레콤은 가입자가 가장 많은 통신사인데 주파수가 이렇게 부족하게 되면 향후 통신서비스에 큰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안정적인 통신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효율적인 주파수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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