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장

초청장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젠 해가 뉘엿뉘엿 지고

그동안 비빌 언덕이 있어 꼴심을 부리며

생활하였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아랑곳없이

꼬장꼬장한 나날을 영위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익히 아시듯 내 백그라운드에 MB가 있고

시중이 엉아도 있어 호가호위하며 살았습니다.

 

국정감사 증인도 KT인력을 총동원하고

주변에 있는 국회의원 등을 통하여

채택이 무산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어차피 내년에 또 쪽팔릴 것을

두 번이나 연거푸 당하면 억울할 것 같아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돌로 만든 성채를 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한가지 해결하면 다른 문제가 꼬리를 문다는 사실입니다.

요즈음 꿈을 자주 꾸는데

웬 상여가 자주 나타나는지

온몸이 오싹오싹해질 때가 자주 있습니다.

유종지미라 했는데

그것은 단어에 불과할 뿐 어려울 듯합니다.

 

이젠 갈수록 분위기가 영 신통치 않아

콩밥 먹기 전에 여러분께 한번쯤 베풀고

쇠고랑이라도 차는 것이 도리인지라

만남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아래 장소에서 기다리겠아오니

부디 참석하시어 마지막 가는 길에

여러분의 따스한 체온을 빌려주시기 바라며

촛불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ㅇ 일        시 : 2013년 4월 4일 오후4시 4분 4초

ㅇ 장        소 : 서초사옥 및 분당사옥 동시 실시(한 곳은 사장 파견)

ㅇ 참석대상 : 나를 존경하는 모든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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