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

2013년 희망버스가 1월5일 아침 출발했다.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 실패로 절망과 낙담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불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현실이 뜨거운 양심들을 새로운 연대로 모아내고 있는 것이다.

 

희망버스는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정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에 맞서

고압송전탑에서 81일째 고공농성중인 현대자동자비정규직노조 최병승 천의봉 동지와 조합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울산에 먼저 도착하였다.

 

집회에서 팔순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희망버스 대열에 참석한 조화순목사의 발언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박정희군사독재시절인 70년대 초부터 인천 동일방직에서 순박했던 여성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세번씩이나 연속 사수하다가

민주노조를 어용노조로 바꾸기 위해 78년 정권과 회사의 사주를 받고 똥물을 뿌리며 폭력을 휘두르던 구사대에 맞서 견결하게

투쟁한 당시 현장 상황을 직접 경험속에서 이야기하며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현장 상황은 본질적으로 바뀐것은 없다고 하며 

우리가 어떠한 결의로 현상황에 대처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말씀하시었다.

 

농성중인 송전탑옆을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기관사는 항상 경적을 울린다고 한다.

이날 집회중에도 경적을 울리며 힘을 보태고 있는 기관사들의 마음이 노동자들간의 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천의봉 동지가 고공철탑 농성중 기록한 일기장을 육성을 통해 직접 낭독하고

최병승동지가 자신의 결의를 직접 밝히는 모습속에서 엄청난 고통에도 유연함과 투쟁승리의 낙관성을 잃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희망버스는 부산 한진중공업으로 이동하였다.

정리해고 뒤 2년만에 복직하였지만 복직 4시간만에 곧바로 휴직발령을 받고

손배가압류와 민주노조 탄압에 맞서 자신의 몸을 던진 故 최강서 열사를 추모하고

한진중공업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2011년에 이어 전국에서 희망버스가 모인 것이다.

 

특히 희망버스가 출발한 이날 아침 회사측은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故 최강서 열사의 죽음이

개인적인 생활고에서 비롯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사실을 호도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인 죽음에 여당 원내대표 등이 왜 조문하고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회사측을 향해

숨진지 16일째이지만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유족(부인)의 울부짖는 목소리는 모든이의 가슴을 적신다.

 

이렇게 2013년 희망버스는 눈물로 함께 시작하였다.

 

2011년에도 네 차례의 희망버스 대열에 함게 하였던 민주동지회는 2013년 희망버스에도 함께 탑승 하였다.

 

무엇으로 2013년 희망을 말할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따뜻한 가슴과 하방연대만이 희망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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