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작성자: 미디엄 | 조회: 1132회 | 작성: 2011년 7월 20일 10:36 오전더운 말씨에 현장에서 고생하는 평직원들......
그들은 시키는대로 일을 한다
고맙다.
그날은 35도를 넘었을 것이다
아침일찍 나가는 모습을 생각하니.....
에어컨 밑에서 일하는 나는 참 나쁜 놈이다
작업 환경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착하다"는 말은 자못 "멍청하다"는 말과도 통한단다
착하다는 말은 시키는대로 잘하면 그 지시자는 착하다고 한다
결국 지시한대로 일한자는 멍청한 자라는 이야기가 종종 맞을 경우가 많다
오늘 난 팀원들에게 혹시 내가 그들을 멍청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나의 지시에 거역하는 자를.... 비평이나하고 불평불만을 하는 자라고
몰아부쳤던 사실이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나도 인간이다. 사적으로 대할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지시에 말대꾸 하는 직원을 회사에 불평하는 자라고 ...말 한 적이 있었다
나에 대한 불만을 화사에 대한 불만으로 몰아부친적이 없었나 생각해본다
은근히 일만 죽어라하는 자를 막무가내로 칭찬하는 일이 있었고
구조적인 업무분석을 소홀히하여 나의 무능을 묵묵히 일하는 직원의 "멍청함"을 담보로 하였다
본부에서도 아무말없이 팀을 꾸려가는 우리를 칭찬하였다
그러나 속으론 곪고 있었다
차라리 그들이 회사를 불평하고 이런 나를 과감히 욕했다면
우리 KT는 더 발전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 기업문화를 고치기엔 너무나 멀리 걸어와 버렸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어 좋지만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과감히 말할 줄 하는 직원이 아쉽다
그런 기업문화가 아쉽다
상부의 지시에 논리적으로 딴지를 거는 직원을 "비평분자"."불평불만분자"라고 몰아부치는 곳
그 곳은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며칠전 소방서장이 방재청장을 상대로 인터넷 불평플레이를 하였다
기자가 물었다.
지방 관서장이신데. 얼마든지 내부적으로 건의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꼭 이렇게 폭로성 불평을 하여야 합니까?
그 소방서장 답변이 일품이었다
"내부적으로 건의 할 수 있는 문화가 아예 없습니다"
그 소방서에 건의함도 있을 것이고, 조회도 있을 것이고.... 직원 애로사항 접수 프로그램이 버젖이 있을 것이고
수많은 표창과 위로출장이 있었을 것인데.... 그 소방서장의 말 " 아예 없습니다"
지금 이 말을 누가 어떻게 이해할까 생각하다가 두렵다.
우린 이말을 직역해서는 안되고 의역하여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방 관서장이 이런 말 할 정도라면... 도대체 일선 소방서 기업문화가 어느정도란 말인가?
지방관서장도 할 말을 못하고 멍청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느날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아닐련지...... 씁쓸하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