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명단이지만, 이미 2003년부터 퇴출작업은 이어졌다”

 

KT 노동자퇴출명단, 9년만에 드러나

 

지난 4월 KT 전직 관리자가 양심선언을 하여 알려진 KT 노동자퇴출프로그램(CP:C-players)의 실체가 20일 연합뉴스의 단독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2005년 4월에 제작된 ‘본사 CP대상자 명단’에는 총 1002명의 퇴출대상자의 상세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다. 이 명단을 살펴보면 2급 간부직이 21명, 5급 직원이 280여 명 등으로 직급에 분포도가 폭 넓었다.

 

 

대부분의 대상자는 ‘KT민주동지회’를 비롯한 민주노조운동을 한 노동자와 상품판매팀을 비롯한 2003년 특별명퇴를 거부한 노동자, 20년 이상 장기근속 노동자가 주를 이루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상자 1002명 중에 현재까지 600여 명이 퇴직을 하거나 해고를 당한 상태이다.

 

 

“발견은 2005년 문건이지만, CP는 2003년부터 작동했다”
“해고, 부당전직, 상품판매팀이라는 이름으로 감시와 차별, 10년 가까이 이어져”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고 나자 KT민주동지회 활동을 하다 해고되었던 한 KT노동자는 “2003년 이전부터 사실 이 같은 KT의 노동자 퇴출 노력이 계속되어왔다”며 “2003년에는 명퇴 거부에 따른 인력퇴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품판매팀을 구성하여 비연고지로 발령을 내거나, 강제 상품판매 종용 및 차별 등을 경험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도 이번에 발견된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그동안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부터 인사 상 불이익을 받거나 부당전직과 전보를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에는 해고를 당해 현재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노동부에 제출한 상태이다.

 

다른 한 해고자는 지난 2003년 구성된 상품판매팀에 분류되면서 감시와 차별을 경험하였다. 이로 인해 업무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산재를 받은 바도 있다. 이 해고자도 결국 지난 5월 해고되었다. 또한 얼마 전 퇴직한 박 아무개씨는 114 분사 당시 잔류자로 분류되어 심각한 감시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두 차례 산재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곽 아무개씨는 충북을 연고지로 두고 있으나 남원으로 부당전직을 받은 바 있다. 곽 아무개씨는 충북지노위에서 부당전직으로 판정받았으나,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패소하여 현재는 전주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6월 해고되어 KT노동자는 “10년 가까이 은폐되었던 것이 드러났다”면서 “참 충격적이다. 그리고 특별관리대상이었다가 최근 해고까지 경험하게 되니 KT의 비인간적인 노동인권탄압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주현 peacemania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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