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퇴직후 어려운 살림속에 …월요일 아들을 군대 보냅니다
작성자: 퇴직자 | 조회: 3568회 | 작성: 2011년 6월 25일 3:16 오후여기에 일전에 글을 올렸는데... 정체불명의 사람이 '퇴직자는 조용히 자빠졌지 왜 들낙거리냐"고
하길래 정신적 충격이 컷씁니다. 그래서 부득이 가명으로 글을 올립니다
오늘 전라도 광주,,, 내내 비가 내립니다.
측은하게 내립니다
아침일찍 아들을 태우고 장성에 계시는 홀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조상님묘소 찾아뵙고 왔습니다
아들이 월요일 군대가거든요.
제가 KT에서 퇴직을 안했다면 아마 아들은 월요일 군대에 안갈 것입니다
그런 감정들이 북받아올라 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들이 초등때 제가 KT에서 팽당했고... 퇴직후 사업이 잘 풀리지않아, 자식농사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하기사 초등때 우등이 고등까지 우등이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만, 전교회장에 초등때는
경시대회상이란 상은 싹쓸이했던 아들이... 엄마 아빠의 방황에 이처럼 무너질지 몰랐습니다
아들의 잘못이 더 크겠지만... 부모된 입장으로서 지금 이 순간 KT에 못내 서운합니다
아들은 중 고 다닐때 항상 급식비한번 재대로 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아들이 대학의 이상을 꿈꿈다는 것은 중고생 본인에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지
아들은 일찌감찌 자활의 계획이 있었던 것입니다
어쩜 공부도 못한 아들의 핑계일 수 있겠습니다만...
아들은 이제 하사관(지금은 부사관이라고 하더군요. ) 지원하여 군대갑니다
자기 친구들 대학가는데, 아들을 부사관 보내는 부모입장이 오늘 엉망입니다
지금의 모든 원인을 KT에 돌리기는 다소 억지인 줄 압니다만...
생업에 사업실패에 예쁜 어린 아이들을 돌보기에 소홀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몰아부치고 억지로 직원들을 달달 볶았던 전남본부....그 얼마나 강퇴강요가 있었습니까?
정말이지 우리 직원처럼 순진한 직원도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미워죽겠고 돌아다보기도 싫었던 전남본부.........
그래도 그것도 추억이라고 은근히 맘 한구석에서는 아름다웠던 때만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래도 그것도 친정집 회사라고 은근히 잘되기만을 바랍니다.... 바보처럼
매사 세상이 잘 풀리지않을 때 KT가 조건반사적으로 떠오르고 욕하지만 말입니다
월요일 진해로 출발하는 아들을 보면서 나는 또 하나의 눈물을 흘리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또 한번 더 KT를 욕하겠지요
남들은 누구나 그런 상황이 있었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왜 과거에 얽메이냐고 하지만
당해보지 않으신 분 가만히 계세요.
강퇴자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