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욱님 고생하셨습니다. 모든조합원의 희망입니다.

KT 해고자 '3전4기'... 두 번째 복직 판정
인천지노위, 조태욱씨 '부당 해고' 결정... 2003년 복직 뒤 또 해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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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코레일 해고무효소송 1심에서 KTX 여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준 26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아래 인천지노위)에서도 의미 있는 결정이 있었다. 이날 오후 인천지노위 심판회의에서 지난 4월 KT에서 해고당한 조태욱(49)씨의 부당 해고가 인정된다며 원직 복직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03년 부당해고-복직, 2010년 부당전보-해고 '가시밭길'

▲ 26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복직 판정을 받은 KT 해고자 조태욱씨
ⓒ 김시연 조태욱

조태욱씨 복직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씨는 지난 2003년 5월 <오마이뉴스>를 통해 KT 불법 영업 전산 자료를 폭로했다가 그해 8월 해고된 뒤 노동위원회 부당해고 판정 덕에 그해 12월 원직 복직됐다.
하지만 사측에 미운털이 박힌 조씨의 고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8년 KT 노조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결선 투표에서
떨어진 뒤 KT전국민주동지회 의장을 맡는 등 노동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인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7월 KT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회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감봉 6개월 징계와 함께 인천
계양지사에서 경남 삼천포지사로 비연고지 전보를 당한 것이다.
조씨는 부당 전보에 항의해 지난해 10월부터 삼천포지사 앞에서 텐트 노숙 농성을 벌이며 맞섰다. 당시 사천진보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에선 조씨의 원근무지 복귀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조씨는 마침내 노동위원회에서 부당징계 부당전보 판정을 받아 지난 3월 15일 원대 복귀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보름 만인 지난 4월 1일 KT는 텐트 농성 당시 지사장과 실랑이를 벌인 걸 문제 삼아 조씨를 다시 해고했다. 결국 조씨는 또다시 인천지노위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염종식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조사관은 30일 "조태욱씨 해고 과정에서 과한 처분이 있었다고 판단해 심판회의에서 부당해고 결정을 내렸다"면서 "결정문은 곧 KT에 통보할 예정이며 회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재심을 청구하거나 조씨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부당해고 소송 비용, 회사 돈 아닌 경영진 사비로 내야"

조태욱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첫 번째 해고 때는 아이들이 초중학생 시절이라 잘 몰랐는데, 이제 고3이 된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면서 "함께 고생해온 민주동지회에 큰 힘이 돼 기쁘고 앞으로도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씨는 "경영진 직권 남용으로 해고된 만큼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소송 비용도 회사 돈이 아닌 경영진이 사비로 내야 한다"며 KT 경영진을 압박하기도 했다.

KT는 지방노동위원회 결정문을 받은 뒤 2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조씨를 복직시켜야 한다. 조씨는 재심 청구를 하더라도 3개월 이내에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빠르면 올해 안에 복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노위에서도 복직 결정이 났는데도 사측이 복직시키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조씨는 "이석채 KT 회장이 MB정권의 막가파식 노동 정책을 KT에서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면서 "지난 연말 6000명이 명예 퇴직한 뒤 큰 상처를 입은 종업원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남겼다.
출처 : KT 해고자 '3전4기'... 두 번째 복직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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