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노동조합

집나간 노동조합
아!
어찌 그렇게도
철저하게 어용의 길을 가고 있는가?
그 가는 길이 힘들지 아니함에도
스스로 그렇게 가려 하는가
전국방방곡곡의 탄성과 신음의 소리는
어찌 아니 들리는가?
피가 끓고 통곡의 저 신음을 어찌 외면하고 그 길을 가려고 하는가?

질곡의 노동조합의 역사
하루도 끊임없는 어용의 시비 속에서도
그것 하나는 지켜졌지 그래도 그것 하나만은 꼭 지켜 내리라던
그 약속 이제는 지켜지지도 못하고 문 밖을 나가고 말았구나
역사의 죄인들이여 그대들은 어찌 그리 철면피들 이란 말이요?

역대 위원장들 역시도 어용의 시비 속에서도
조직의 울타리는 굳건하게 지켰단 말이요
아!
선배님들이 지켜냈던 노동조합 한 줄기 빛 마져 이제는 가려지고
어용과 어둠만이 넘실대는 치욕의 역사 이제는 지워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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