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기 전에 꼭 이것만을 읽으시라고
작성자: 송파 | 조회: 2432회 | 작성: 2010년 11월 13일 9:10 오전 요즘 전태일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저도 어릴적에 전태일 뉴스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억울하긴 한데... 별로 의미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고 취직하고 사회생활하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제2 제3의 전태일을 보면서 솔직히 별로 관심없었습니다
억울하면 출세하고 학창시절때 공부 잘하지 그랬냐!
니들이 공돌이 공순이 하는 것은 학교때 허튼짓했기 때문이요
놈팽이 시절 보냈기 때문에 니들이 지금 힘든 것이고
자기 억지대로 안되니깐 회사 괴롭힐려고 수작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경영을 빙자한 사내 모리배경영진에게 고함을 지르면,
모리배에게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상대를 바꿔버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퇴직하고 이 거대한 사회를 향하여 일을 하다보니
세상 참 억울한 것 많습니다
어찌보면 비리와 부패로 멍든 KT내부에서도 이런 억울한 일은 있었습니만!
착하고 열심히살고 땀과 삶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이 정해진다면
저는 우등은 못해도 순위권에 들어갈 것입니다만
우린 성장하고 살아가면서... 이성과 논리보단, 괴변과 억지가 앞서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살아갑니다
법보단 힘이 앞서나서서 세상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살아갑니다
결국 인간은 간데없고 조폭들이 설쳐대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동화하면서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를 빙자한 조폭들이 정년까지 봉급을 책임져준다는 곳이 있다니 행복합니다
그 무감각의 세계를 탈피하는 순간
극도의 허탈감과 자괴감의 궤도에 진입하게 됩니다
여러분이 진정 땀과 노력으로 그 어떤 변화를 줄수 없다는 확신이 선다면
그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고민하는 인간이라면 전태일로 무감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 40년전 이 사회의 구조적비리에 죽음으로 항거한 한 젊은이의 의생을 생각합니다
그의 죽음을 무참히도 짓밟아버린 나의 무지함을 저는 지근지근 짓밟고 있습니다
영어단어 한나 더 알고 수학 공식 하나 더 알고, 좋은 회시에 일찍 취직하고
남보더 먼저 승진한 것이 인생의 참맛으로 알았던 저의 무지함이 너무나 창피한 아침입니다
숨막히는 사회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참세상을 그리면서 연기속으로 산화해간 전태일님이여
제가 용서받을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뭔가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