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분사 ..서비스와 네트워크 분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네트워크 운용부문을 통합, 이를 전담하는 별도의 자시회로 분사한다. 장기적으로 SK그룹의 통신사업 구조개편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월말이나 7월초 네트워크를 운용, 관리하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관리 및 운용을 전담하게 될 이 회사에는 그동안 SK텔레콤의 망을 관리하던 10여개 협력업체와 SK브로드밴드 망 운용 인력이 대거 흡수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SK텔레콤 내부의 망 유지보수 인력도 신설하는 회사에 합류될 것으로 보인다. SK 통신그룹의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총괄하는 별도 자회사가 설립되는 것이다.

신설되는 회사의 인원은 총 1800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자회사 설립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SK통신그룹이 네트워크 운용 부문을 분사하는 것은 여러 가지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분사하는 자회사는 당장은 SK브로드밴드의 구조조정 인력을 수용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및 SK브로드밴드의 인력을 아웃소싱 협력업체로 재배치할 경우,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는 이미 망 운용 및 관제 업무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트워크 운용 부문의 분사는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을 비롯한 SK통신그룹의 구조개편과 맞닿아 있다. 합병을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당장 두 회사의 네트워크 운용 부문을 떼 내에 몸집을 가볍게 할 경우, 향후 유무선 합병 작업을 좀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제적인 측면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통신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소유하는 데 따른 규제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를 소유하는데 따르는 과도한 요금 및 서비스 규제를 받기도 한다.

SK 통신그룹의 네트워크 자회사 설립이 표면화되면서, KT, 통합LG텔레콤 여타 경쟁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미 합병 전에 KTF가 망 유지보수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으나 유선 부문은 아직 본체에 두고 있다. 통합LG텔레콤도 유무선 3개 회사가 합병하면서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구조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통신 업계 전문가는 "통신의 규제가 과거 수직규제에서 수평규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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