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3만6000원 “죽음 택한 가난한 시간강사”########

국내 대학의 부당한 대우에 좌절해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여강사의 사연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추적 60분` `딸과 떠난 마지막 여행, 엘리트 여강사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에서는 유학파 엘리트 여강사 한경선 씨의 자살과 원인으로 지적된 열악한 강사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3월 27일 미국 텍사스 주 한 모텔에서 한경선씨가 사망했다. 당시 16세 딸과 함께 여행중이었던 한씨의 유서에는 한국 대학 강단에서 겪었던 부당한 일들과 자신이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한씨의 공식 직책은 `강의 전담 교수`. 이는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온 제도다.

그러나 현장의 진실은 다르다. 전임교원 비율을 높이기 위한 편법으로 대학들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 임용 부담이 없는 강의 전담 교수제도를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강사의 평균 월급은 75만원으로 여전히 강사들은 법적으로 교원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방송이 나간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학비리와 편법 너무 심하다. 인맥과 돈이 판치는 세상에서 홀로 싸우기는 너무 힘드셨을거 같다" "시간 강사들이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생각해 보면 너무나 외롭고 힘든 현실 때문이라 생각된다" "학교측 관계자들의 비인간성에 치가 떨린다"며 국내 대학 현실을 비판했다.


인문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A씨(39)는 8년째 가방 하나 들고 전국을 돌며 시간강사로 뛰고 있다. 지방대 강의를 나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서울역 대합실에 앉아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며 강의 준비를 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가 3시간 연속 마이크를 잡는다.

하지만 신간서적 한 권 사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강사료가 시간당 3만원 정도여서 1년 수입이 600만원을 넘지 않는다. A씨는 "학원강의부터 과외·번역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털어놨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로'가 집계한 아르바이트 시급(時給)과 비교해 보면 행사보조(최고 2만5000원), 리서치요원(2만원)을 약간 웃돌고, 텔레마케팅(1만원)이나 주차 도우미(9000원), 택배(8150원)보다 3~4배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간강사는 강의 준비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과목당 1주일에 3~4시간밖에 강의할 수 없어 실질 수입은 아르바이트보다 적고 생계유지가 힘들 정도라고 강사들은 주장했다.   <이데일리>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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