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KT 주총…이사 보수한도·임원 퇴직금 상향 '논란']

"실질적으로 이사의 보수가 오르지 않기 때문에 경영진 '봉급잔치'는 아니다." "구조조정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꼭 보수를 올려야 하느냐."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와 임원 퇴직금을 늘리는 것이 논란이 됐다.

KT는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한도를 45억원에서 65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 임원들의 퇴직금을 높이는 임원 퇴직금지급 규정 변경안건도 통과시켰다.

주총전 확보한 찬성표로 어렵지 않게 원안대로 통과했지만 주총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실제로 이사보수 한도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안건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에서 반대를 권하기도 했다.

CGCG는 "보수한도가 44%이상 높아졌는데 순이익은 KTF와의 합병에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대규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과하다"고 평가했다.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관련해서는 임원 퇴직금 증가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 반대를 권고했다.

한 사원 주주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A4 용지 한 장도 아껴 쓰고 있고 직원들은 작년과 재작년 임금이 모두 동결된 상황에서 경영진만 보수를 올린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사원 주주는 지난해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들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임원들이 '봉급잔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 따졌다.

한 사원 주주는 "올리는 것에 이해가 가나 시기상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임원 보수를 높이면) 사기에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석채 KT 회장은 실질적으로 보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임원 퇴직금 상향은 성과에 대해 적절히 보상하고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보수는 증가하지 않았고 다만 주가에 따라 받는 장기성과급만 최대 250%에서 400%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보수한도만큼 받으려면 주가가 많이 올라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주주들이 자신을 헹가래를 태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직금 관련해서는 "임원들이 회사에 공헌한 만큼 보상을 해야 충실히 일할 수 있다"며 "비리를 저지르지 말고 '허수경영'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회장추천위원회를 CEO추천위원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원 이사로 구성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에 대한 이견도 나왔다. 민간위원 1명 등이 빠짐으로서 폐쇄적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이전 정관에서는 사외이사와 함께 전직회장 중 1명과 민간위원 1명이 포함돼 있다.

또 50%가 넘는 배당성향으로 국부가 해외로 나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는 "8년간 배당으로 외국인이 3조원이상 가져갔고 자사주 소각까지 합치면 5조원이 넘는다"며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아닌데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주주 이익이 국가 이익에 반하면 안되겠지만 KT는 주식회사로 주주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외국인 주주가 있어 주주가치를 높인다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