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하고 구현모 KT 떠나라

구현모 KT 대표, 지난해 실적 직접발표

  •  김용수 기자(yong0131@sisajournal-e.com)
  •  승인 2023.02.01 17:41

정부·여당 압박에도 연임 강행 의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 사진 = 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KT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오는 9일로 예정된 KT 지난해 실적발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지난해 실적 및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확장 전략을 발표한다. KT 실적발표는 그동안 주로 김영진 재무실장(CFO)이 담당해왔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의 연임 반대 압박 속에서 연임을 강행하며 미래 사업 구상을 설명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9일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등을 상대로 진행하는 ‘2023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해 직접 실적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구 대표 주재로 진행된 코퍼레이트 데이는 2020년 5월, 2021년 5월, 2022년 2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장기적인 KT의 사업 전략 및 향후 배당정책 등에 대해서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발표 내용엔 그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디지코’ 확장 전략에 대한 구상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대표는 디지코 확장 전략과 관련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 ‘미래에 인정받는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매년 투자자와 자본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코퍼레이트 데이를 개최해왔다”며 “다만 참석 여부나 일정 등에 대해선 현재까지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

이같은 행보는 정부·여당 반대에도 ‘2기 구현모호 KT’를 이어 가겠단 구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 이번 실적발표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다고 한다”며 “해당 행사에서 중기(구현모 2기) 계획 발표가 진행될 것 같다. 정치권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임 강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치권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의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 절차를 두고 ‘셀프 연임’, ‘깜깜이 경선’ 등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단 입장을 시사한 가운데, 여권에서도 KT CEO 후보 선정 과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구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구 대표는 ‘쪼개기 후원’ 혐의로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과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친형인 구준모 대표의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준 현대차그룹에 보은성 투자를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날 실적발표 행사 이후 구 대표가 ‘자진 사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2기 구현모’ 체제를 운영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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