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변하자

글로벌 1등은 하기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기가 더 어렵다.
그 점을 도요타는 잘 보여준다. 세계가 인정하는 삼성의 장점은 잘 짜인
생산 조직 시스템과 선두를 따라잡는 캐치업 능력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두 가지 장점은 일찍이 일본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그 일본 제조업체들의 상징적 정점에 도요타가 있었다.

반면에, 사람들이 삼성의 약점으로 공통적으로 꼽고 있는 것은 창의성과
혁신성 부족이다. 이런 점을 스스로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이건희 회장은
과거에 가족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 아주 인상적으로 말한 바가 있다.

그런데, 혁신과 창의는 단지 쥐어짠다고 해서, 혹은 몰아붙인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철학 쪽 말투로 표현하자면, ‘
바깥으로부터의 사유’가 자유자재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법이다.

나는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부사장에게 있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그리고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해야 할 일은 삼성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게 바로 혁신과 창의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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