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당 2500원 못 지킬듯

KT(030200)가 결국 지난해 철썩같이 약속했던 배당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이석채 회장과 KT 각 부문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KT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배당을 해주겠다” 입니다.
 
배당에 대한 질문에 이석채 회장을 대신해 답변한 김연학 재무담당 전무는 “배당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원칙이 있고, 정확한 배당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지난해 자회사인 KTF와 합병전 이익규모가 1조 6000억원은 넘을거라며,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당시 예상 이익규모를 다시 환산하면 주당 2500원의 배당이 유력했습니다. KT는 더 많은 이익규모가 발생하면 그때 가서 더 배당할지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이 임박한 지금 KT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유는 연말 시행한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 때문입니다. 명예퇴직금으로 지불된 돈은 8600억원 정도 됩니다. 이 때문에 KT의 이익규모가 훨씬 덜어지게 됩니다.
 
김연학 전무는 “명퇴금을 빼면 순이익이 1조6200억원에서 6100억원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무는 “적정수준의 이익이 날 것을 기대한 투자자를 고려해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KT는 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배당 원칙을 기존 50%에서 70%나 최대 80%까지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규모로 봐선 아무리 이익의 70~80%로 배당 비율을 늘려도 주당 2000원에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T는 40%를 넘는 외국인 주주들에게는 이 같은 내용을 이해시켰다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기자간담회 직후 만난 표현명 사장은 “외국인 주주들은 대규모 명퇴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였고 KT CEO에 대한 믿음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번 배당 규모에 대해 큰 이슈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60%에 가까운 국내 투자자에 대한 설명은 특별히 없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는 얘기는 어디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배당 규모는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현장의 목소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