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내에 인력시장이 있다?

[터치] KT 사내에 인력시장이 있다?
KT가 사내에 독특한 인재 시장을 운용한다. 이름하여 '탤런트 마켓'이다. 28일 KT에 따르면 최근 전폭적인 인사를 단행하면서 탤런트 마켓을 처음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이 부임한 뒤 도입된 탤런트 마켓은 각 부서별로 필요한 부서장이나 인력 조건을 사내 게시판에 마련된 구인 공간에 띄워 놓으면 직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종의 인력 시장이다.

탤런트 마켓의 지원은 사원부터 임원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원자의 경력과 특기, 희망 사항 등을 적어서 게시판에 비공개로 올려 놓으면 관련 사업부문 사장 및 임원들이 보고 적격자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사내 인재 채용제도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 기회를 주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이석채식 인사제도'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직급과 경력에 따라 승진이 되던 기존 인사 제도와 달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직원들은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경영진은 인사에 활용할 수 있는 후보 인력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 바람에 올해 KT 인사는 평소와 달리 2주 이상 늦어졌다. 일방적 임명이 아닌 탤런트 마켓을 통해 지원자를 받아 적절한 후보를 찾는 작업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주안에 팀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전체적인 인사는 끝나는 셈"이라며 "인사에 2, 3주 이상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만큼 조직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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